<고교 1년생 2명의 의로운 죽음> [연합뉴스 2004-08-19 14:09] (고양=연합뉴스) 김정섭 기자 = 남자 고교 1년생 2명이 교회 하계수련회에 참가 해 물놀이하다 함께 파도에 휩쓸린 고3 여자 선배를 구해 내고 자신들은 물에 빠져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감동을 주고 있다. 의로운 청소년들은 이종원(17.고양 주엽공고 1년)군과 이두용(17.고양 무원고교 1년)군. 이들은 지난 13일 오후 5시 30분께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진 행된 교회 하계수련회(11∼14일)에 참가, 선배 A(18.서울 D고교 3년)양 등 50여명과 함께 물놀이하다 3명이 갑자기 밀려든 파도에 동시에 휩쓸렸다. A양보다 육지 쪽에 있던 두 청소년은 힘겹게 파도를 헤치고 "살려달라"고 소리 치는 A양 뒤로 옮겨간 뒤 A양 등에 발을 대고 돌아가며 힘껏 육지 쪽으로 밀어냈다. 그러나 A양은 이내 파도를 이기지 못한 채 제자리로 돌아오고 말았다. 두 청소년은 "함께 밀자"고 약속한 뒤 "하나, 둘, 셋"을 헤아려 호흡을 맞춰가 며 있는 힘을 다해 A양을 밀어냈고, A양은 높은 파도를 넘어 때마침 인근에 떠있던 고무튜브를 붙잡아 위기에서 탈출했다. 그 순간 두 청소년은 A양을 밀어 내느라 탈진, 모습이 파도 속으로 사라졌고 끝 내 이틀이 지난후 말없는 사체로 돌아왔다. 이런 사실은 A양이 두 이군 부모에게 보낸 편지와 19일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명지병원에서 있은 영결식장에서 A양이 직접 쓴 조사에 구조상황을 자세히 쓰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A양은 숨진 두 청소년의 친구 이가람(17.고양 행신고 1년)양이 대신 읽은 조사 에서 "위급한 상황에서도 먼저 나를 구하기 위해 발로 내 등을 밀어주었지.아직도 내 등에서 그 느낌이 잊혀지지 않는구나"며 "호흡을 맞추기 위해 하나, 둘, 셋이라 고 외치던 그 소리 역시 귓가에 계속 맴돌아"라고 사고 순간을 기억했다. A양은 사고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 조사 낭독을 포기했지만 "너희들의 소중한 목숨, 결코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조사를 끝맺었다. 종원군의 부친 왕재(45)씨는 "자식 잃은 비통함이야 말할 수 없지만 위급한 상 황에서 한 아이를 구해낸 아이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A양이 하루빨리 충격에서 벗어나 충실히 생활하면 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흐느꼈다. 이날 영결식에는 두 청소년의 학교 친구, 초.중학교 동창, 교회 신도 등 250여 명이 참석,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수호천사'로 불릴 만큼 의로웠던 두 아이들의 죽 음을 애통해 했다.(사진있음) /////// 아 찡하다... 천국가서 평안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