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전 로드샵에서 일했었어요, N사 스포츠 의류 매장이였는데 한적한 동네에 매장도 작아서
직원2 , 알바1 이렇게 일했었어요...
저는 직원이 였고, 점장으로 있던 형이 그만두게됨으로 다른 매장에 부점장으로 있던 사람이
저희 매장 점장으로 옮겨왔었죠..
매장을 옮겨온거라 집이랑 거리도있고 , 여자직원이라 준비시간도 있다보니 늘 택시로 출근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느날 조금 늦어도 혼자 가게보고있으면 되니 버스를 타고 와라, 차비 아끼는게 어떠냐 했었죠...
그런데 이게 문제의 시발점이 된거였어요...
그 누나가 듣기에는 ( 조금 늦어도 혼자 가게보고있으면 되니 버스를 타고 와라, ) ... 여기서 자체 필터링으로
"조금 늦어도 되니...." 이렇게만 들렸었나봐요 ㅋㅎㅎㅎ
처음에는 버스를 타고 출근을 했다며 고맙다던 점장누나가 시간이 지날수록
늦을 작정을 하고 늦은시간까지 약속을 잡아서 놀고 , 매장이 한가하다는 이유로 창고에서 잠을 자는둥
엄청난 근무태만을 보여주더라구요..
(물론 옮겨오기 전 다른매장은 대학가에 위치해서 매장도 크고 직원수도 많고 바쁘며 활기찬 분위기라 그런 모습은 없었다 하더라구요)
이때 까지만해도 그러려니 하던와중에 한번 제가 빈정 상하는 일이 있었는데,
아침부터 매장을 혼자 청소하려니 귀찮기도 하고 천천히 설렁설렁하고 있었죠,
뭐 물론 점장누나는 지각을 했고, 오자마자 하는 소리가 청소를 아직 하고 있느냐는겁니다.
벌써 끝내고 손님받을 준비를 해야지 지금 뭐하는 거냐며 타박을 하는 누나에게 처음으로 저도 맞받아쳤죠.
내가 이러라고 늦게오라는게 아니지않냐, 배려를 해줬으면 감사하지는 못할망정 적반하장으로 뭐하는 짓이냐
이렇게 말을 쏟고나니 누나가 그때 잠시 영혼없는 미안하단 말로 넘어갔었죠,
그리고는 한동안 잠잠하더니 , 이제는 일찍 퇴근을 해버리는겁니다. (어이승천..)
약속이 있다며 자기는 먼저 가보겠다고.. 그래도 그냥 혼자있는게 편해서 보내버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일은 혼자 다 하고 , 그 점장누나가 하는거라곤 잠시잠깐 얼굴비추며 지적하는게 고작이였습니다.
저는 그렇게 1년을 다니던 곳을 그 누나가 오고 3개월만에 그만둡니다.
나중에야 그 누나도 그만뒀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참 안될사람이라고 느껴지더라구요...
정말 일 할때 마음맞는 사람들과 일하는게 얼마나 복인지 차츰알아가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