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같은 재수생으로써 2012수능을 봤습니다. 정말 자살한 게 이해가 가더라고요. 재수하는 데 드는 비용이 1년에 2000만원 이상인데 이것때문에 우리집도 십수년간 쓰던 자동차 새로 뽑으려던거 못뽑았어요.ㅠㅠ 그리고 재수하면서 정말 저도 힘들고 부모님도 힘들었어요. 그런데 망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생각도 하기 싫더라고요. 정말 배수진이라도 친 기분이라 고3때 쳤던 수능보다 훨씬 떨리더라고요.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수험장에 들어가서 울면서 나왔는데(정말로 운 건 아니고 허탈해져서 나왔죠) 지금은 절박하니까 아침부터 부모님한테 신경질적으로 되버리더라고요. 원래 효잔데;; 그 압박감이란 건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정말 시험 보기 싫은데 봐야 하는 상황... 고3 여러분들한테 도덕적으로 말하자면 절대 재수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지만 같은 수험생으로써는 제발 재수하라고 말하고 싶은 이 심정...한숨밖에 안 나오네요. 결론적으로 이번 재수생 자살은 순전히 '자살'이 아니라 이 나라, 이 제도의 '타살'이라고밖에는 할 수가 없을 정도에요. 저는 사회과학대학 쪽에 넣어서 정치인 되기는 무리지만 법조계로 가시는 분들은 정치인 되시면 제발 이 나라의 부조리함을 조금이나마 고쳐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