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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눌림+그분들(?) 본 썰.
게시물ID : panic_550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신줄어디감
추천 : 3
조회수 : 82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07 13:59:39
시간이 이상하게 간다던 글쓴이입니다.
저한테는 공포였기 때문에 공게를 골랐는데 게시판이 안 맞대서...그럼 여기 자주 올라오는 가위&그분들 썰 풀어볼께요.
공포는 아닌 거 같지만.
 
1. 소심한 그 분
 
중학생 때쯤? 학교 마치고 피곤한 김에 퍼질러서 자고 있는데 귓가에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군요.
삽으로 땅 파는 소리...
네. 삽질하는 소리요.
그리고 동시에 몸도 꼼짝을 안 하더라구요. 근데 그런 가위는 평소에 많이 눌려 봤기 때문에 걍 냅두고 계속 자려고 했죠.
그 때 제 귓가에서 어떤 중년 남자분이 속삭이기 시작했어요.
"저 소리가 무슨 소린지 아나? 니 무덤 파는 소리다..."
헝...
그런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놀랍게도, 평소 건전하고 올바른 언어생활을 구사하던 제 입에서 정말 적나라한 double욕이 터져나왔어요.
"이 삐-하고 삐-하고 삐-삐-삐-야, 누가 모를 줄 알아? 저 옆에서 초등학교 공사하는 소리다! 에라이 삐-삐-...썩 안 꺼질래?"
그리고...몸이 움직이데요. 그 아저씨 소리도 안 나고..
 
훗날 들은 이야긴데 그 분들(?)은 입이 험한 사람을 싫어한답니다.
동네서 막 술취해서 욕하고 깽판치는 사람들보고 사람들이 그러죠?
"그분(;)들이 좀 안 잡아가나"
예.
 
2. 좀 미안하게 된 그분 썰
 
자취방(지금 말고, 몇 달 전 살던 방)에서 혼자 자고 있는데 그 날따라 꿈이 굉장한 거에요.
샤방샤방 훈훈하게 생긴 남정네 둘이서 19금or25금 장면을 연출하는 걸 제가 보고 있었어요.
그리고 반쯤 자각했죠.
아 이건 꿈이다+오늘 계탔다
정말 뿌듯하게, 내 상상력이 어디까지 바람직하게 전개되나 두근두근 보고 있었어요.
근데 그 때 누군가 절 깨우데요.
정말 기분 나쁜 듯한, 짜증이 목구멍까지 받친 목소리, 하지만 목소리만큼은 정말 훈훈한 청년의 목소리더군요.
"야, 야!"
아 안돼...꿈에서 깨면 안돼...
"야!!!!!!!!!!"
더 말을 붙이기 싫었는지 야! 만 반복하던 그 꽃돌이.
걔가 방해한 덕분에 정말 크리티컬한 부분을 보지 못하고 깨었네요.
그리고 잠시 묵념했어요.
미안...그래 니가 보기에는 부담스러웠겠지...
 
3. 사주받고 온 그녀
 
그리고 몇 달 후, 방 제공자의 사정으로 옆 원룸으로 옮겼어요.
한 며칠 잘 지내고 있엇는데, 선잠을 자다가 인기척이 들려서 잠을 깼어요.
근데 헐, 좀 꾀죄죄한 원피스를 입은 여자분? 대충 제 나이또래거나 조금 어려 보이는 분이 오셔서는
다짜고짜 제 입술을 덮치시네요.
전 남자가 좋은데...이왕 올 거면 옆방에 그 분이나 좀 오시지.
참고로 전 모쏠이기 때문에 키스따위 해 본 적 없다.
근데도 막무가내로 입술을 덮치는 그 여자분...
하지만 전 무섭다는 생각보다 다른 데 꽂혀 있었어요.
'아 입냄새...입냄새 쫌!!!'
그러자 잠시 후 그 분도 스르륵 일어나서 가시더군요.
그 이후론 나온 적 없으세요. 그리고 전 아직도 그 방에 살고 있어요.
아마도 옆방에 그분이 너도 한 번 당해봐 하고 사주를 한 게 아닐까 싶어요.
신축원룸인데 왜 이래.
 
4. 아가, 왜 여기 있니?
 
가위는 자다가 눌렸기 때문에 꿈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맨정신으로 본 썰.
대학생 때 병원 수술실에 실습 들어간 적이 있어요.
수술실 간호사는 두 계열로 나뉩니다. 소독완료+의사 서포트 할 수 있는 사람, 소독 안 하고 물품공급이랑 기타 서포트 해 주는 사람.
당시 소독간호사 실습중이었기 때문에 전 제 자리에서 꼼짝도 못 하고 서 있어야 했어요.
수술장면도 계속 보다 보면 좀 지겨워져서 옆에 쌤들 몰래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었을 때,
수술실 문이 반쯤 열린 틈 사이로 귀여운 여자애가 보이더군요.
단발 파마머리에 분홍 꽃무늬가 들어간 흰색 원피스를 입은 서너 살 정도 되어 보이는 꼬마애.
앙증앙증 귀엽더군요. 쪼매난게 꼬옥 안아주고 싶은 그런 애요.
걔는 제가 있는 수술실 방을 빼끔 들여다보더니 잠시 후 관심 없다는 듯 복도를 지나가 버렸어요.
아 가네...좀만 있다가 가지...이러고선 그 수술이 끝났네요.
그리고 하루 실습을 마치고 퇴근할 때.
그 때서야 깨달은 거죠. 탈의실에서 수술복 벗고 머리 감싸는 하늘색 그거?풀면서.
 
사복 입은 일반인, 그것도 어린애가 어떻게 수술실에 들어와서 혼자 돌아다닐 수 있지?
 
근데 애가 너무 귀여워서 무섭진 않았어요.
 
그 외에도 이것저것 보긴 했지만 심각하게 무섭거나 그러지는 않았네요.
그래도 나름 가위 썰이라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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