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도 없고 아는친구도 얼마없고 축하는 받구 싶은데 어디다 올려야 될지 몰라서 항상 눈팅만 하던 오유에 올리고 싶어 이렇게 찾아왔어여 행님들. 여친따위는 없으므로 음슴체 갈게여 양해좀 부탁드려염.
와 징짜 오유 가입하고 처음(?) 글 써보능거 같음. 와 진짜 너무 벅차오르고 이걸 어뜨케 어디다 표현을 할지 몰라서 진짜.. ㅠㅠ 일단 글을 쓰고 있는 본인은 23살 군필자 남자사람(여친따위음찌)임. 제 동생은 DI외고의 S과에 재학중이다가 어제 수능을 봤음.
근데 얘가 서울대에 수시를 넣었는데 그 발표날이 수능 다음날이라능 거임. 한마디로 그때까지 열심히 공부하라는 뜻인 것 같음. 어제 수능이 끝나고 가족끼리 고기 먹으러 갔는데 얘네학교 교감선생님이었나? 암튼 선생님 한분이 전화를 하셨는데 분명 내 동생이 알기론 오늘(어제 당시로 내일) 10시에 발표가 난다고 했는데 결과가 나왔다능거임. 1차 발표에 우선선발로 합격 됐다고 구술면접이랑 수능점수따위 개나 줘버리라능 거임. 내 동생도 울고 울엄마 아부지도 우시고.. 나도.. 울고 싶은데 눈물은 안나왔음 ㅇㅅㅇ..
2008년 금융위기 터졌을때 아버지 회사가 부도났음. 엄청 큰 회사는 아니었어도 어느 정도 규모도 있고, 그 업종에서는 꽤나 유명하신 분이셨음(35년 베테랑). 엎친데 덮친격으로 어머니 가게도 휘청하셔서 파산신청을 면치 못하게 되었고 본인은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무일푼으로 강원도에서 2년 살다오기로 맘먹고 떠남.
나름 괜찮은 곳이었음. 경례구호도 국내유일 세글자라 특이하기도 하고 재밌었음.
그래서 내동생은 내가 받은 혜택의 반도 못 받.. 1/10도 못 받고, 내가 고딩때 한달에 몇백 몇천씩 쓰면서 과목당 그 분야 전문가들(주로 대치동 학원 원장들)한테 과외 받았던 거에 반에 반도 못 받으며 한달에 12만원씩 내는 인터넷 강의 들으면서도 외고에서 3년 동안 전교 1등 놓친적 한번 없고 부모님한테 부담 가게 안 하려고 교내 장학금 꼬박꼬박 받고, 비록 형편은 어려워졌지만 힘 내시라고 모의고사 전국 1등도 몇 번 해서 신문에도 나와주고 빚 갚으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 되라고 삼성이나 LG에서 '서연고급 가면 4년 전액 장학금 지원해줄테니깐 오셈. 먼저 맛보기로 몇푼 안 되지만 이거 먼저 줌ㅇㅅㅇ(약 800만원 이었던걸로 기억함).' 이러면서 주는 장학금 꼬박꼬박 모아서 드리고, 외고라서 수학 필요없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수학 경시대회 나가서 접시같은것도 꼬박꼬박 타오고 그랬던 아이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정말 너무 힘들어하셨던 아버지 어머니를 다시 힘내셔서 살아가실수 있게 해준 내 동생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함. 지금은 아버지 회사가 다시 어느정도 회복을 해서 예전의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난 내 동생 너무 대견하고 사랑스러움. 원래 생긴것도 귀엽게 생겼지만 너무 귀여움(게다가 친가쪽에서는 막내라 굉장히 여러사람들로부터 귀여움 받으면서 컸음).
어젠 정말 너무 벅차서 동생이랑 새벽 한시였나 두시였나 암튼 그동안의 노고를 취하할겸 450/500(GB)의 그동안 내 하드에 모아놨던 야구동영상을 함께 보면서 훈훈한 시간을 보냈음. 밑에 사진은 인증사진 첨부.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