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네시스는 쉽니다요.. 챕터3은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라서..
대신이라긴 뭐하고... 패러디 하나
켄틀롯 왕성의 소극장
셀레스티아와 루나가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스크린에는 가슴을 울리는 북소리와 함께 장면들이 빠르게 지나가고
'검색창에서 제네시스를 치세요'
라는 문구를 마지막으로 화면은 어두워졌다. 셀레스티아는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왼쪽 발로는 턱을 괴고 오른쪽 발로는 발굽걸이를 톡톡 두드리고 있었다.
"언니. 이런걸 꼭 해야 할까?"
루나가 셀레스티아를 돌아보며 말했다. 루나의 말에 셀레스티아는 자세를 바로 하고 루나를 바라보았다.
"무슨 소리니? 루나.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모든 포니들에게 널 알리기 쉽지 않단 말야."
"하지만... 굳이 이런거 까지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정말 재미있다면 알음알음으로 보러 올텐데.."
"루나. 루나. 루나. 네가 천년간 잠을 자서 모르나 본데. 시대가 바꼈어. 요즘은 자기 PR 시대라구. 스스로 홍보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내가 뭐 때문에 이런 짓까지 하는지 모르는거야?"
"아니, 그치만...."
"내가 왜 널 가만 두지 못하는지 모르겠어? 널 가만 놔두면 천년전처럼 또 방구석 폐인이 되어 혼자 놀다가 어둠에 먹힐거 아냐."
"이..이번엔 그러지 않을꺼야."
루나의 말에 셀레스티아는 코웃음을 흥 하며 친 후 말했다.
"봉인이 해제된 후 네가 어떻게 했는지 하나하나 꼬집어주지? 너 시즌1에서 프롤로그 성격인 1,2화 빼고는 나오지 못했잖아. 1,2화 반응 어땠는지 몰라? 오글거린다고 난리라구. 그리고 시즌 끝날때까지 네 모습은 발굽도 나오지 않았어. 그랜드 갤러핑 갤러까지는 네가 조화의 요소를 맞고나서 없어진 힘을 복구하느라 그랬다고 치자고.
시즌2를 봐. 악몽야를 맞이해서 내가 옳다구나 하고 널 포니빌로 보냈잖아. 근데 니 행동을 생각해 봐. 핑키파이에게 당해서 의기소침이나 하고 말야. 만약 거기 트와일라잇이 없었으면 어쩔뻔 했니?"
"어..어떻게 그걸 알고 있는거야!!"
루나는 정곡을 찔린듯 빨개진 얼굴로 소리쳤고 셀레스티아는 코웃음 쳤다.
"훗. 너가 외부로 나갈때의 일거수 일투족은 모두 나에게 보고 된단다. 이게 다 널 사랑하는 언니의 배려야."
"우우우"
루나는 바닥에 엎드려 고개를 양 발 사이에 묻었다. 매우 부끄러운듯 할 수 있다면 땅이라도 파서 들어가는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의 모습이었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그 다음에 너 어떻게 했니? 전혀 언급이 안 되다가 지난번 케이던스 결혼할때 넌 고작 3번밖에 출연 안했어. 고작 3번이라고. 그것도 스쳐지나가듯이 말야. 물론 팬덤에서는 네가 모습을 비춰주는 것 만으로도 환호할지 모르지만.."
그리고 셀레스티아는 발을 들어 내리쳤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은 자잘한 금과 함께 함몰되었다.
"다른 포니들은 널 인지도 못했어, 트와일라잇이 네 경고를 무시한거 봐. 내 애제자라서 봐주는 거지 다른 포니였다면 이퀘스트리아 밖으로 추방했을거야. 네가 주목받을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고심했는지 알아? 크리살리스는 날 깜쪽같이 속여 넘겼다고 생각했겠지만, 난 그녀가 켄틀롯에 들어온 순간부터 알았다구. 그녀가 내 앞에서 가증 떠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그리고 셀레스티아는 침을 스읍 하고 삼켰다.
"어쨌든 네가 활약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난 크리살리스에게 패배하는 시늉까지 했단 말야. 그 순간 네가 나타날 줄 알았어. 화려하게 등장할 기회를 줬는데도 나타나지 않았지. 덕분에 난 팬덤에서 '무능이' 소리를 듣고 있다구. 그리고는 결혼식 다 끝나고 피로연 할때나 나타나서 한다는 말이 '포니들아 내가 무엇을 놓쳤느냐?'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거야? 그 난리통에서 어디서 뭘 하고 있었던거야?"
루나는 주저주저 하며 답했다.
"그게. 언니랑 교대하고 게임좀 하다가 잠들어서...."
그 말에 셀레스티아는 버럭 소리쳤다.
"내가 그놈의 게임좀 그만 하라고 했잖아!"
셀레스티아의 고함에 루나는 기겁한듯 몸을 뒤로 뺐지만 이내 항변하듯 말했다.
"하지만...하지만 천년동안 나온 게임이 엄~~청 많단 말야."
셀레스티아는 오른발을 이마에 대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하아. 도대체가.. 내가 아무리 천년동안 너 없이 이퀘스트리아를 돌보느라 힘의 소모가 많다고 해도 크리살리스 따위에게 당할 정도는 아닌데. 너 때문에 이게 무슨 꼴이람."
그리고 셀레스티아는 잠시 심호흡을 하더니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안되겠어. 뭔가 수를 내야지. 지금의 예고편만으론 부족해. 뭔가 큰게 없을까?"
잠시 생각하던 셀레스티아는 고개를 돌려 루나를 바라 보더니 아래 위로 훝어 본 후 의미심장한 미소를 흘렸다. 셀레스티아의 시선에 뭔가를 느낀듯 루나는 양발을 가슴앞에 엑스자로 모으고 몸을 돌렸다.
"왜...왜에에?"
"감독!"
셀레스티아가 외치자 그들의 뒤에 시립해 있던 포니중 한마리가 재빨리 달려나와 그녀의 옆에 서며 정중히 인사했다.
"부르셨습니까. 공주님? 신 칸초 스넥 여기 있사옵니다."
셀레스티아는 감독을 바라보고 루나를 향해 턱으로 가리키더니 말했다.
"벗겨"
"에에에에에엑!"
기겁한 루나는 그 말에 도망치...려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언니. 우리는 옷을 안 입잖아. 오히려 일반 포니들보다 더 옷을 안 입는걸. 언니도 큰 행사에 옷 입고 나간적 없지 않아?"
셀레스티아는 루나의 말에 발굽을 부딛혔다.
-탁!
"그렇군. 그럼 어떡한다?"
잠시 시간이 흐르고...
"좋아. 그렇다면 루나를 입혀! 포니넷에서 언젠가 옷을 반쯤 입은 포니가 더 섹시하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나. 곧바로 시행하도록. 가드!"
셀레스티아가 가드를 부르자 뒤에 시립해 있던 루나의 가드들이 일제히 튀어나와 루나를 들고 재빨리 이동하기 시작했다.
"앗. 너희들 뭐하는거야? 당장 내려놔. 하극상이야! 모두 짤라버릴거야!"
"파면되더라도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책임지고 복권시켜준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가자 제군들!"
"와아아아~"
"셀레스티아 언니이이이~~~~~~~~~"
루나의 절규는 복도를 가득메우다 서서히 멀어져 갔고 셀레스티아는 차를 홀짝 마신 후의 입가엔 만족스런 웃음이 걸려있었다.
그날 저녁 루나 가드 회식시간...
라는 이유로... 몰레스티아 짤 요청드립니다.. 마구마구 뿌려주세요.
저도 리플 수십개 달린 게시물을 한번 얻어봅세..
퇴근하고 이거 쓰느라 밥도 못 먹었네.. 밥 먹고 오겠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