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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같았던 악몽 꾼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551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Bee
추천 : 15
조회수 : 79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8/07 19:35:07
제가 중학생때 꿨던 꿈입니다.

그니까 아마... 2003~2006년도 사이일겁니다 아마도


꿈에서 저는 반 애들과 함께 관광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있었습니다.

목적지는 몰랐지만 꿈 특유의 특징때문에 꿈이 버스안에서 시작했어도 '난 지금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가고있다' 는 것 하나는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얼마쯤 갔을까? 차가 멈추고 문이 열리기에 내렸더니, 바로 앞에 큰 3층 목재저택이 하나 있더군요.

근데 그 저택이 굉장히 특이한것이, 집 자체는 평범하지만 입구의 문이 철문이었어요. 그것도 저택크기만한 철문이요. 

하지만 희안하게 집 주변을 둘러싼 담은 벽이 아니라 가지가 얇은 나무를 심어놨더군요. 철문이 워낙 높았어도 울타리?가 그런식으로 되어있어서 저택의 모습이 어떤지 볼 수 있었던거죠. 촘촘하긴 하지만 손으로 밀기만 해도 밀쳐지고 부러질만한 얇은 나무였습니다.

버스에서 내리고 잠깐 주위를 둘러보니, 길은 우리가 들어온 길 하나고, 주변은 온통 산이었어요.

게다가 조금 더 둘러보니 으레 수련회나 수학여행은 다른 반 학생들, 선생들이 있어야 하는데 거기엔 딱 우리반 학생들밖에 없더군요.

심지어 담임선생님도 없었어요.

버스는 들어온 그대로 폭풍후진해서 나가버리고(이게 참 현실적으로 보면 웃긴상황인데...)

남겨진 우리들은 궁금해하면서 여기저기를 기웃대고 있었죠.

그때 갑자기 철문이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면서 열렸습니다.

미닫이식으로요

그 거대한 철문이 그렇게 열리는것도 신기했지만 역시 꿈이니까 당연하다는듯이 받아들인 저는 다른 애들과 같이 그 철문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들어서니 하얀색 검은색 자갈이 곱게 깔린 정원이 보이더군요. 다들 저택안으로 들어가려 할때, 무슨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우리가 들어왔던 철문이 닫히고 있었어요.

저는 그걸보고 "아 그럼 뭐 들어왔으니 닫아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다른애는 아니었나봅니다.

그 애는 닫히고 있는 철문 틈으로 재빨리 빠져나갔죠.

우리들은 그걸보고 "쟤 집에 가고싶은가보다" 하고만 생각했어요. 뭐 좀 이상하긴 하지만 꿈이니까 당연하게 받아들였죠.

그리고 저택안으로 들어갔는데, 현관 바로 옆에 웬 탁자가 있더군요.

그 탁자위에 작은 바구니가 있고, 초코칩이 박힌 쿠키가 몇개 있었습니다.

저랑 친구는 "와 맛있겠다~" 하고 냅다 주워먹었는데, 다른애들은 "그런거 허락없이 먹어도 되느냐"던가, "포장도 안되어있는데 벌레있을것같다" 는 등의 이유로 먹지 않아서 그 쿠키를 먹은건 저와 친구 이렇게 둘뿐이었어요.

다들 현관에서 멀뚱멀뚱 서있는데 저택에선 누구하나 나오지도 않더군요. 보통은 방배정을 해주거나 해야하잖아요?

그러다 한 열세명정도가 화장실에 가고싶다고 하더군요.

현관 바로 옆에 남자화장실과 여자화장실이 있었어요

대략    ㅇ ㅁ ㅇ    이렇게요. 가운데가 우리가 들어온 현관이라면, 왼쪽이 남자화장실이고 건너편 오른쪽이 여자화장실이었죠.

 근데 그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시커먼게 불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가뜩이나 저택 내부도 현관쪽은 창문이 없는데다가, 조명도 화장실에서 쓸법한 누런 조명이라 그닥 밝지도 않아서 화장실 안쪽으로 빛이 아예 닿지도 않았어요.

아이들은 무서워하다가 결국 떼를지어서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고, 저와 친한 친구를 포함한 열일곱명은 가지않고 남았습니다.

그렇게 현관에 서있기를 몇분, 갑자기 맛있는 냄새가 나더군요.

내내 배고프다고 타령하고 버스안에서도 돌아다니면서 간식구걸을 하던 애가 그 냄새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으레 손님이라면 남의 집을 마음대로 돌아다녀선 안되지만.. 현관에 오래 서있기도 했고, 음식냄새가 나는걸로 보아 집 주인이 우리가 온 줄 몰랐나보다 하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에 모두 그 애를 따라서 안으로 들어갔어요.

안으로 들어가니 마치 유럽 귀족이 사는 성의 식당처럼 긴 테이블에 음식이 한가득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냄새맡고 제일먼저 간 놈은 아예 자리잡고 먹고있었구요

아무리 그래도 주인이 먹으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먹어도 되나... 하고 망설이고 있었는데, 한놈이 너무 맛있게 훈제된 닭 다리를 뜯는걸 보니 몇몇 애들이 넘어가더라구요. 결국 그 애를 포함한 세명이 음식을 마구 주워먹기 시작했습니다.

나머지 애들은 그래도 누가 와서 먹으라고 할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죠. 어차피 음식도 많은데. 저 세명이 먼저 먹는다고 해서 다 먹을수있는 양도 아니고.

제가 식탐이 많긴 하지만 그상황에선 왠지 음식이 안땡기더군요.

제 식탐이 어느정도냐면, 우리들은 1학년 이라고 초등학교 1학년때 배우는 교과서에 어떤 남자애가 학교끝나고 군것질을 하다가 집에와서 저녁밥을 잘 안먹게 된다는 내용이 있는 페이지를 보면서 '어 정말 그런가?' 하고 밥 먹기 직전에 초코파이를 세개 먹고 나서 밥을 세그릇, 국을 두대접 먹은 놈입니다.

근데 희안하게 배도 고프면서 그상황에선 별로 먹고싶지가 않더라구요. 초코칩 쿠키도 딱 하나밖에 안먹었었는데.

그렇게 나머지 애들이 먹는걸 바라보자니, 거 참 맛있게도 먹고있더라구요.

한명은 아예 그릇에 얼굴을 처박고 움직이지도 않고 있었고, 다른한명은 먹다가 바닥에 흘린 소시지를 주워먹으려고 바닥에 주저앉았다가 아예 일어서지도 않더군요. 일어서서 먹을 시간도 아깝다는건지.

맨 처음 먹기 시작한 놈은 훈제 닭 한마리를 아주 끝장내고 다른요리에 손을 뻗고 있었지요. 근데 갑자기 연신 기침을 해대는겁니다.

애들이 다 '쟤 닭뼈 목에 걸렸나보다' 하고 한명이 나서서 등을 두드려주는데, 갑자기 토하더군요.

제가 남이 토하는걸 보면 같이 토하곤 해서 제빨리 고개를 돌려버렸는데,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슬쩍 보니 그 애가 미친듯이 피를 토하고 있었어요.

등을 두드려 준 애는 놀라서 "아니야!! 나 그렇게 쎄게 안쳤어!!" 하고 있구요.

피를 토한 애도 놀래서 미친듯이 눈을 굴리는데, 그러다 자기 맞은편에 있는 두명을 보더니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그 두명을 보니, 한명은 그릇에 얼굴을 처박고는 전혀 움직임이 없고, 그릇을 쥐고있는 손도 피가 돌지 않는지 허옇더군요.

바닥에 주저앉은놈은 의자에 기대어 쓰러져있었구요. 

피를 토하던 놈이 그걸보고 발작하듯 일어나서 식탁보로 연신 손과 입의 피를 막 닦아냈습니다.

닦아도 닦아도 피는 계속 토하고, 그것도 닦는 식으로 계속 반복을 하다가 갑자기

"싫어!!! 나 죽기 싫어!!!!!!" 하면서 비명을 지르더군요.

저희는 마냥 그 상황이 믿기지도 않고 너무 무서워서 뒷걸음질을 치고 있으니

그 피를 토하던 놈이 갑자기 접시에 놓은 감자 고로케를 집어다가 저희한테 내밀더군요

"니들도... 먹어... 니들도 먹어..." 하면서요

누가봐도 그 요리를 먹고 그렇게 된게 뻔하니 다들 슬슬 피하고있는데

그놈이 울면서 자꾸 그러더군요 "나 죽기싫어.. 니들도 먹어 먹으라고!!!" 

고로케가 다 부셔져서 으스러진걸 쥐고는 제 앞에서 미친듯이 흔들어대는겁니다.

저는 그 상황도 너무 무섭고 해서 자꾸 뒷걸음질을 치는데, 뒤에있는 애들도 놀라서 발이 안떨어지는지 아무리 뒷걸음질을 쳐도 애들에 부딪쳐서 물러서지를 못하겠더군요.

결국 그 놈은 피범벅이 된 고로케를 미친듯이 흔들다가,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더니, 그대로 쓰러져 죽었습니다.

한참 그걸 보고있다가, 누구 한명이 비명을 지르는걸 시작으로 다들 비명을 지르며 현관앞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저택에서 나가려고 현관 문고리를 마구 돌리는데, 잠겼는지 열리지가 않는겁니다.

다들 미친듯이 문을 두드리는데, 평소 조용하던 여자애 하나가 현관에서 점점 뒷걸음질을 치면서 이렇게 말하는겁니다.

"그, 근, 근데 화장실 간 애들은...?"

물론 화장실에 간 애들중 그 누구도 나오지 않았습니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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