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42일 남은 수험생입니다.
작년에 유머게시판에서 '수능 00일 남았는데 오유중이에요~'라는 글이
심심치않게 올라오는걸 보면서 '완전 미쳤구나, 저러고 싶을까'하고 생각했었는데
왠걸, 제가 그러고 있습니다...-_-
추석인데 시골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시골에 먼저 가계신 아부지가 전화하셔서 11시에 일어났더니,
"그럴거면 내려와서 같이 추석이나 보내자. 하루놀아라."하는걸
"그럴처지가 못되요"하고 말았는데, 오유중이에요!!
저도 저 자신을 패버리고 싶지만 몸은 요지부동이에요.
가고싶은대학,학과 없구요. (점수맞춰서 갈생각..)
캠퍼스라이프 기대 안되구요.
하지만 의욕이 없어서 못한다는 말도 못하겠습니다.
저랑 똑같이 하고싶은거 없던 저희 오빠는 좋은대학 갔거든요.
그러니까 저의 문제지요.
재수할듯 싶은데 의지박약이라 제대로 공부할리 없으니까
지방대갈바엔 전문대나 가자 생각중입니다. 서울살거든요..
지방대 무시하는거 아니고, 머니까 통학의 어려움 때문에 결정한겁니다.
또, 더 큰 배움(大學)에 뜻을 두고 있는게 아닌이상,
아마 가려는 목적은 취직이 될듯한데, 어딜봐도 전문대가 훨씬 낫겠지요?
그렇다고 전문대가서 뭘 하겠다는것 역시 없습니다.
이 생각들을 하다보면 점점 포기하고 있는 제가 느껴집니다..
공부도 한번 제대로 안해보고 말이에요.
그런데 그런거 있잖아요.
나는 안해서 못하는거다. 하면 잘할거다..
아무래도 지금 제가 하고있는것 이 자체가 제 베스트인것 같아요.
지금 이순간 어떻게 절실하지 않겠어요, 얼마나 피토하게 갈망하겠어요.
그런데도 안하는거 보면, 세계최강낙천人이 아닌이상.
하루에 한두시간 겨우겨우 꾸역꾸역 하는게 제 베스트라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요.
제 한계를 지어버리는게 아닐까 싶지만 아무래도 그런것같아요.
무섭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현실도 잘 모르는것 같습니다.
대학 학과도 별로 중요하지 않은거 같아서 친구들이 고민하면
"나중에 무슨 직장 얻을줄 알고, 아무거나 가"합니다.
물론 딱딱 정해져있는것도 많지만 인문학과는 별로 안그러잖아요. 맞나요?
진짜 간단하게 올리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졌네요. =_=;;
무슨말씀이라도 좋아요.
저에게 조언을 좀 해주세요. 비판, 비난, 야유도 괜찮습니다.
저에게 현실을 알려주세요. 추상적인거 말구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한줄요약 : 공부안하는 고3에게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