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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의 동문서답(東問西答) 민생투어
게시물ID : humorbest_551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뮤뮤G
추천 : 26
조회수 : 998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8/19 21:20:55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8/18 21:38:11
열린우리당의 동문서답(東問西答) 민생투어 

입력 : 2004.08.18 18:31 39'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전국을 돌며 중소기업인·외국기업인·경제전문가·노조지도자·재계 대표들과 토론회도 갖고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도 듣는 민생투어를 벌이고 있다. 이런 민생투어가 성공하려면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우선 정치인들이 경제현안에 대한 예비지식을 충분히 갖고 마음을 열어 경제현장의 고충과 애로를 들을 자세를 갖춰야 한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민생투어는 듣는 자리가 아니고 연설하는 자리이고, 설득하는 자리가 아니라 면박 주는 자리가 된 듯하다. 

어제 열렸던 경제 5단체장들과의 간담회에선 출자총액제한 등 핵심 기업규제를 풀어달라는 건의에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참여정부의 경제철학에 어긋난다’며 한마디로 잘랐다.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선 “한국에선 사업하기가 어려워 2년 후면 정치인과 노조만 남고 기업인들은 중국으로 다 떠날 것”이라는 말이 나오자 “노동자 한 명을 월 6만~7만원에 고용할 수 있는 개성공단을 활용하라”고 되받았다. 

기업규제 해제에 대해서는 정부·여당 나름의 이견(異見)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지금 당장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가를 설명하거나, 정부 주장과 재계의 요구사항 사이에 중간선은 없는가를 토론하거나 절충해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요구가 나올 줄 알고서도 재계를 부른 자리에서 ‘우리 철학에 어긋난다’고 한마디로 자르려면 왜 그런 모임을 가졌는지 모를 일이다. 임금은 해마다 오르고 노조는 갈수록 드세진다는 중소기업인들의 한숨 섞인 하소연에 ‘개성공단에 가보라’며 면박 주려고 전국을 돌고 있는가. 

“한국의 노사문제를 가장 걱정한다. 강성 노조의 투쟁에 불안해 하고 있다”는 외국기업인의 지적엔 “열린우리당은 좌파가 아니며 친(親)시장 정당임을 참고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런 말을 듣자고 외국기업인들이 모였던 것은 아닐 것이다. 

KDI에선 경제위기의 원인을 설명하는 연구원들에게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논문이 어떻게 KDI 심포지엄에서 발표되느냐”고 따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이라면 열린우리당의 민생투어는 화난 서민들의 화를 더 돋우고, 풀죽은 기업인들 기(氣)를 더 꺾고 그렇지 않아도 움추러든 연구기관들의 입을 틀어막는 마이동풍(馬耳東風) 동문서답(東問西答) 투어가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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