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나 공포에 대한 두려움 같은건 없는데요.
어릴적 부터 꿈은 자주 꾸는데 한번씩 어떤 거리나 장소가 꿈에 나오면
몇달 뒤나 몇년 뒤 꼭 보기도 했습니다. 데자뷰같이요.
나이가 30이 넘어가면서 그런일은 줄어 들었지만
그중에서 한가지 기억 남는걸 이야기 해보려구요.
제가 초등학교나 중학교 쯤 됬을 때 이야긴데요.
꿈에 제가 남루한 어떤 중년 아져씨가 되었습니다.
해수욕장 풀로부터 모래사장까지 걸어가는데.
해수욕장서 놀고 있는 20대 남녀들 대여섯명이 있었습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중년이된 제가 거기에 다가가 이런말을 꺼냈습니다.
특히 그 중 한 청년에게
"자네, 이제껐 살아보니 인생이 어떤거 같나??"
그랬더니 그 청년이 비웃지는 않지만 애매한 미소를 짓고
"그러는 아져씨는 어떤것 같은데요?" 하고 되묻자?
남루한 중년인 전 별다른 이야기 하질 않고 돌아갔습니다.
몇년이 흘러 제가 22살이 되었던가요??
그 당시 부산에 지방대를 다녔던 전 여름방학이 다가오면
동아리 MT를 거의 송정에 갔었습니다.
이번에는 같은 기수만 몰래 가자해서
또 송정에가서 민박을 잡고 여러가지 게임도 하고 시간도 많이 되어
술도 많이 먹었겠다 밖으로 나가서 먹기로 했죠.
밖에서 먹다 새벽녁 쯤에 어떤 남루한 중년 아져씨가
해수욕장 해변에서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저한테 다가와서 하는말이.
"자네, 이제껐 살아보니 인생이 어떤거 같나??"
전 이 상황이 뭔가 낯설지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애매모한 표정으로 살짝웃었구요.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러는 아져씨는 어떤것 같은데요?" 하고 되묻자?
그 아져씨는 조용히 돌아갔는데 갑자기 옛날에 꾼꿈이 생각나는 겁니다
살짝 소름도 끼쳤지만 무슨일이 있는걸까 하고 생각이들어
그래서 급히 주위를 둘러보니 그 아져씬 온데간데 없더군요.
어릴때부터 성숙했던 제가 꿈을 통해 미래의 저에게 뭔가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을까요?
30대가 된 지금 생각을 해보니 인생을 그리 잘 살았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네요.
만약 50대 이후로 남루한 옷을입고 나도 모르게 해변을 걷다가 빙의 비스무리 되서
누군가에게 이런말을 하고 있으면 대박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