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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 출신 공익이 글 쓰는게 유행인거 같아 슬쩍동참해 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5515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ope9
추천 : 33
조회수 : 3758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0/25 03:18:32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0/24 17:31:20

소방서 출신 공익들이 글남기는게 유행인거 같아 슬쩍 동참합니다.

 

생생하게 기억나는 큼지막한 일들만 적어볼게요..

 

 

 

모든 일의 처음은 잘 잊혀지지 안듯 본인의 소방서 생활 첫날도 생생하게 기억함.

 

첫날 구급대원에게 간단한 구급교육을 받고, 구급차 내에 있는 모든 장비들 대략적으로 한번씩 본다음 구급차에 탑승.

 

본인의 첫 구급출동은 마티즈 한대가 논 옆에 있는 작은 도랑에 떨어져 전복사고가 발생.

 

첫 출동이기에 긴장과 아는게 없으므로 구급차 이송중에 구급대원을 관찰하였고,

 

침착하게 응급환자를 안정시키면서 동시에 꼼꼼하게 살펴보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지금도 기억속에 박혀있음.

(위 직원은 추후에 3차례 정도 우수 대원으로 방송도 탐)

 

그렇게 돌아오니 점심시간 이 되어 밥을 먹으려고 식당으로 가던길에... 모 중학교에서 화재가 일어남.. 

 

식당가다 말다 구급차 출동. 

 

다행히 큰 화재는 아니여서 30여분만에 진화되어 소방서 복귀.

 

복귀후 밥을 먹으려고 라면 조리, 라면을 먹으려고 젓가락 드는순간 교통사고 발생으로 라면이고 뭐고 출동...

 

결국 그날 점심을 4시경이 먹은것으로 기억하고 첫날 구급출동은 5건정도... 그리고 퇴근.

 

 

 

1.

소방서 생활을 한지 어느덧 4일정도 지났을때, 출동 명령이 떨어졌는데 충동벨이 아닌 전화로 명령이 내려옴...

 

출동내용은 아주머니께서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한 망자가 있다고 해서 현장에 나가 구급대원이 심상 박동현황을 출력해 준뒤

 

현장은 경찰에게 인계후 소방서 귀소,

 

이 죽음이 처음으로 자연사가 아닌, 망자를 보게 된것인데... 2일 가량 잠들기전에 그 현장이 생생하게 기억났으며, 가위에 눌렸던것으로 기억함

 

그 뒤엔 본인 성격탓인지.... 어떠한 망자를 보고 와도...안타까운 마음만 들고  정신적 피해는 없었음...

 

잠들기 전에 생각은 나지만, 괴롭진 안았음

 

 

 

2.

요즘 같은 찬바람 불때로 기억나는데, 그날은 출근할때부터 꼬인날로 기억함.

 

소방서에서 일어 나는 사고중 대부분이 하루에 일어난 하루였음...

 

첫 출동이 9시경으로 기억나는데, 출동벨이 울리면서 정육생산 공장에서 기계에 사람 손이 끼었다는 신고라고함...

 

기계에 손이 끼인 사고이기 때문에 구조대와 함께 정육공장으로 출동,

 

출동해서 보니 그냥 기계가 아닌... 고기를 한번에 여러겹으로 썰어주는 기계에 아주머니 손이 끼임.

 

현장은 많이 참혹했음... 돼지고기와 ..........생략.....

 

아주머니는 가까운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한후 서울의 수지접합 전문병원으로 우리가 모아온 살첨과 이송되었음.

 

그래도 인상깊었던것은.. 해당 업체 사장님이 진심으로 그 아주머니를 걱정하며 일처리를 해주셨던것 같음.

(추후 아주머니의 손가락을 수술한 병원에서 수술사진과 경과를 보내왔는데 다행히도 살첨을 모두 모아준덕분에 완벽하게 손 모양을 가추었으며,

90%이상 기능을 할수 있다고 했음. 한국 의료기술은 위대함)

 

그렇게 소방서에 돌아오니 점심시간이 되어 점심을 먹고 식당에서 막 내려오는데...

 

벨이 울림....

 

산악구조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산속에서 작업하던 인부 한분이 벌에 쏘여 기도가 붓고 움직임이 어렵다함

 

혹히 모를 경우를 대비하여 심장박동을 측정 및 제세동기능이 있는 EKG, 구급용품 가방, 이동식 들것..

 

이 3개의 장비를 기관원 (운전원), 경방원(응급구조대원), 본인 3사람이 나눠 메고 30여분을 산을 뛰어 올라간거 같음....

(본인은 공익이오나, 소방서 공익은 복장이 소방대원과 같기 때문에...사람들 눈이 무서워 쉬지 못함. 다들 한결같이 저기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ㄷㄷ)

 

그렇게 벌에 쏘인 사람을  병원에 이송후 소방서로 돌아왔는데, 이번엔 교통사고 신고가 들어옴

 

현장에 도착해보니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사고... 자동차쪽은 자동차만 조금 찌그러졌는데, 오토바이 운전자는 헬멧 미착용으로 인해 두부 손상...

 

기동복에 피 묻히며 지혈 열심히 해서 병원 이송....... 그리고 그날 두건 정도 더 나갔고,

 

그날 이후로 그날의 해당 기관원과 경방원의 조합되는날엔 긴장을 하였고, 유독 그 경방원 근무날엔 절단사고와 산악구조가 많았음.

(ex.... 손가락은 말할것도 없이, 다리.손목 절단, 손가락 뽑힘........)

 

 

 

3.

병원에 요구조자를 이송하고 돌아오던길에 상황실로부터 지령이 떨어짐..

 

타 안전센터 관할 지역인데 관할구급차가 출동죽인 사이에 심정지 환자가 발생.

 

당시 위치에서 20여분 걸려 도착해보니 다행히도 보호자가 상황실 지도아래 CPR중이었음.

 

현장 인계받아 병원까지 20여분 되는 거리를 CPR하며 병원으로 이송.........

(이때는 구급 대원이 여성이었기 때문에, 달리는 차안에서 남자인 제가 CPR 실시했습니다.)

 

다음날 병원가서 들었는데 다행히 그 분은  집으로 무사히 걸어 나가셨다고함...

..

..

CPR 하다보면 요구조자의 눈과 코에서 체액이 나오는데....

 

마치 사람이 눈물을 흘리는거 같아서...CPR 할때마다 마음이 너무 안좋았음....

 

 

 

4.

아침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5월 즈음으로 기억함.

 

채석장에서 사람이 돌사이에 다리가 깔렸다고..신고가 들어옴....

 

구조대와 함께 출동하였고, 구조대의 작업 끝에 다량의 출혈과 구조 및 병원으로 이송....

 

사람은 죽기전에 딱 한번 정신을 차린다는게 맞는거 같음.....

 

의식이 없던분이 병원으로 이송중에 갑자기 일어나서 집으로 가야한다고, 집에 전화한통 해야한다며 짧은 말을 남기고 그대로 숨을 멈추심.......

 

그때 이분과 눈이 마주쳤는데....

 

다른 생각보다 본인의 죽음은 물론 이거니와 한 가정에서 가장의 죽음을 받아드려야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것이 지금도 크게 남아,

 

그후로 부모님 그리고 주변사람들에게 관심의 표현, 애정표현을 종종하게됨....

 

 

 

 

5.

다른 자살도 많이 봐왔지만, 농약 자살이 유난히 많은 동네였음

 

그중에서 하나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50대 아저씨 한분이 그라목손을 들고 산속으로 들어갔던 출동...

 

경찰에게 먼저 신고되어 경찰 약 20여명과 구급대 3사람 4시간 가량을 장비 들고 이사람 찾아 헤메이던 기억.....

 

다행히 그라목손을 마시진 안았음.

 

 

 

 

 

그외에도 많은 안타까운 기억과, 재미있던, 허무했던 기억이 있는데.....

 

처음쓸땐 조리있게 써봐야지..했었는데..쓰다보니 글재주도 없고, 시간의 순서도 뒤죽박죽 이고해서...

 

재미없는글을 그만 마치겠습니다..ㅠㅠ

 

어떻게 끝을 맺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__)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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