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2시에 여자친구가 배고프다고해서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사서 건네주고
너무 밤이 늦었길래 걸어오기에는 너무 멀고해서(걸어서 집까지 50분)
택시 탈려고 동아일보네거리 한쪽에 서있었습니다.
택시도 안지나가고 기다리기 지루하여
고개를 숙여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어디서 여자분 목소리가 희미하게 소리치는게 들렸습니다.
점점 소리가 다가오면서 커지길래
잉 뭐지???하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여자분 목소리로
멀리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이렇게 들렸습니다.
자세히 들을려고 소리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흰색 자동차에 어떤 여자분이 조금 내려진 창분밖으로 손과 머리를 내밀고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네거리에 마침 빨간불이어서 차가 직진하지 못하고
우회전 해서 제 앞을 지나가는데
여자분이 너무나 처절하게 살려주세요를 외쳐서
뭐가 뭔지 상황파악도 안되는 순간이지만
저도 모르게
야!!!야!!!!!!!!!!!!!!!!!!!!!!!!차세워!!
라고 고함치면서
죽자사자 뛰어갔습니다.
차속도를 따라 잡을리만무하지만
차번호판이라도 보고자 뛰었는데
밤 12시라서 너무 어두워 차번호판도 보이지 않고
앞에 또 신호등이 있어서 혹시라도 빨간불에 걸리면
차를 막아야겠다 싶어서 심장 터질듯이 달려갔는데
마침 앞에 신호등이 빨간불이어서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들다해 쫒아갔지만
차가 그냥 신호 무시하고 쌩 달려가버렸습니다.
뒤에서 다른 차가 오길래 막 손을 흔들면서
차가 서면 사정을 설명하고 추격하자고 할랬는데
아무리 손을 흔들고
발을 동동 굴러도 무심하게 그냥 지나가더군요.
여자분이 살려달라고 악쓰는 소리로 소리치는데
얼마나 긴급한 상황이면 저런 목소리가 나올까 안타깝기도 하고
경찰에 신고하자니..
어떻게 상황을 설명해야하고....어두워서 차 번호판도 못봤는데(본건 흰색 구형 소나타인가...로체인가...그것도 확실하지 않고)
차가 가는 방향이 신호등이 많은 방향이라...
누군가 도움을 주시겠지...하며 포기하고 말았네요 ㅠ
하아....
대구 달서구 월암동 대구비즈니스센터 앞 네거리에서 모다아울렛 방향 도로에서 일어난 일이구요
제가 방금 1시간 30분 전에 겪은 일입니다.
차에서 여자분이 창문열고 살려달라고 소리치는게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부디 아무런 일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제발 여자분이 장난 친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집까지 오는길에 조그만한 말소리가 들려도 흠칫흠칫 쳐다보게되고
온몸에 소름이 돋아서 지금 잠오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들여다볼 때가 12시 15분이었는데
집에 오니 12시 30분이더군요...
걸어서 50분거리를 뛰어서 15분만에 돌파한건데, 아직도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네요 ㅠ
여자분들 늦게 들어가실때는 조심 또 조심하시고
항상 아는 사람에게 연락이 가능하게 또는 연락하면서 귀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