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사이트가 의도적으로 한국 역사를 왜곡·비하해 충격을 던지고 있다. 특히 이 사이트는 일본 역사학자의 설명과 관련 문헌까지 들먹거려 한국에 대한 잘못된 역사관과 편견을 갖게 할 우려가 크다.
문제의 사이트(www.lastkorean.com) 운영자는 '대일본 야키니쿠문화연구소'(大日本燒肉硏究所)로 돼 있으며, 페이지 서두에는 야키니쿠 문화와 코리아 연구를 목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사이트는 <삼국사기>와 <일본서기>의 내용을 인용해 가며 "제주도는 오키나와에 살던 왜인들이 건설한 독립된 국가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의 풍속에 대해서도 '소설'을 쓰고 있다. 조선에서는 소금 생산이 금지돼 고추를 대신 넣은 것이 김치이고, 고추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으로 출병할 때 발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 신발 속에 넣고 간 것이 한국 전파의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또 조선인은 소고기를 먹을 기회가 없어 개고기를 먹었고, 심지어 인육(人肉)까지 먹었다는 내용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이들의 황당한 주장은 계속된다. 일본이 조선통치를 통해 전근대적인 조선의 형법 체계를 근대적으로 정착시킨 공로가 있다고 참고문헌까지 제시했다.
창씨개명은 조선인 스스로가 선택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근거로 당시 헌병대 명부와 명함 등을 제시하며, 이 사료들은 한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은폐한 것들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1938년부터 1943년까지 일본군에 입대한 조선인 지원병 현황을 열거하면서, 당시 많은 조선인이 지원해 경쟁률이 30∼40대1에 이르렀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또 종군위안부는 '금전을 대가로 한 조선인에 의한 매춘'이었다, '김구 선생은 일본인과 밀착됐다'는 등 망언 일색이다.
이 사이트는 개설된 후 약 2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그러나 최근 재일동포와 일본 유학생들이 이 사이트에 대해 사이버 공격을 하자 임시 폐쇄됐다.
이 사이트를 재일동포 사회에 처음으로 알린 남상경씨(도쿄 거주)는 "한국을 제대로 알고 있는 일본인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며 "이 사이트는 논리라는 무기까지 갖춰 한국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주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