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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상념에 빠질 수 있는 1시 36분
게시물ID : freeboard_5516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청화백자
추천 : 4
조회수 : 30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11/14 01:44:46


다단계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아는 사람을 통해 제게 접근한 뒤 직장을 소개시켜 주겠다던 사람.... 
아무래도 찝찝했지만 아는 사람 체면도 있고 그 사람을 찾아 갔었지요.


이런 거 백방 다단계입니다.

1.지인의 소개 혹은 지인이 갑자기 연락을 하며 자기 사는 생활 자랑 중계 시작
2.너도 하고 싶지 않냐며 꼬드김.
3.지하철역이나 이런 데로 나오라고 합니다. 절대 회사로 오라는 말은 안 하고
회사 주소를 말해주지도 않습니다.
4.데리고 다니며 밥도 먹여주고 커피도 사 주는 등 호의를 베풀며 회사 자랑을 합니다.
5.팀장인지 뭔지와 통화를 한다며 시시껄렁한 회사 업무 대화를 하는 듯한 연기를 합니다.
6.면접 때 휴대폰은 가져갈 수 없다며 맡기라고 합니다.
7.안 될 것 같으면 인해전술을 폅니다.
8.회사명이니 뭐니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도 없습니다. 
9.굉장히 허술하고 이상한 건물로 데려가거나 인적이 드문 곳으로 유인합니다.
10.끝까지 매달립니다. 

*인사치레의 돈을 요구함
*자주 전화하며 친근한 척 함
*회사 복리후생에 대하여 떠벌림
*돈을 보내주면 다시 연락해 준다고 함
*이 모든 행동이 하루이틀이 아니라 서너달 이상에 걸쳐 진행 됨.


네. 모든 다단계 가능성 테스트 만 점!!!!
결국 아니더군요.
이상한 교회 건물, 허름하고, 간판도 하나 없는데...

"절대 외관만 보고 판단하지마. 괜찮은 마케팅 회사거든"

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

뒤로 돌아 가려는데...
갑자기 길막.
비키라고 말하며 언성이 높아지자 사람들은 연인이 싸우는 줄 알고 쉬쉬하더군요.
그리고 점점 많아지는... 다단계 패거리들...
전 둘러쌓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필사적으로 휴대폰을 공수한 상태였고
112와 통화중이었죠.

"좋게 말할 때 같이 갑시다..."
"경찰 불렀는데요."


통화 3분 경과 휴대폰 창을 보여주며 위협
움찔한 사람들 틈새시장을 매섭게 공략하여 탈출 성공

무슨 영화처럼 대낮에 추격씬 한 번 제대로 찍었네요.
상상이 잘 안 가시는 분들은 용산에서 담배꽁초 무단 투기를 해 보시면 알 겁니다.
그 뒤에 아는 사람에게 어찌 된 일이냐고 얘기하니 '그럴 리가 없는데...' 라는 반응... 


다단계는 위험해요, 정말 위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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