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을 통해 제게 접근한 뒤 직장을 소개시켜 주겠다던 사람.... 아무래도 찝찝했지만 아는 사람 체면도 있고 그 사람을 찾아 갔었지요.
이런 거 백방 다단계입니다.
1.지인의 소개 혹은 지인이 갑자기 연락을 하며 자기 사는 생활 자랑 중계 시작 2.너도 하고 싶지 않냐며 꼬드김. 3.지하철역이나 이런 데로 나오라고 합니다. 절대 회사로 오라는 말은 안 하고 회사 주소를 말해주지도 않습니다. 4.데리고 다니며 밥도 먹여주고 커피도 사 주는 등 호의를 베풀며 회사 자랑을 합니다. 5.팀장인지 뭔지와 통화를 한다며 시시껄렁한 회사 업무 대화를 하는 듯한 연기를 합니다. 6.면접 때 휴대폰은 가져갈 수 없다며 맡기라고 합니다. 7.안 될 것 같으면 인해전술을 폅니다. 8.회사명이니 뭐니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도 없습니다. 9.굉장히 허술하고 이상한 건물로 데려가거나 인적이 드문 곳으로 유인합니다. 10.끝까지 매달립니다.
*인사치레의 돈을 요구함 *자주 전화하며 친근한 척 함 *회사 복리후생에 대하여 떠벌림 *돈을 보내주면 다시 연락해 준다고 함 *이 모든 행동이 하루이틀이 아니라 서너달 이상에 걸쳐 진행 됨.
네. 모든 다단계 가능성 테스트 만 점!!!! 결국 아니더군요. 이상한 교회 건물, 허름하고, 간판도 하나 없는데...
"절대 외관만 보고 판단하지마. 괜찮은 마케팅 회사거든"
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
뒤로 돌아 가려는데... 갑자기 길막. 비키라고 말하며 언성이 높아지자 사람들은 연인이 싸우는 줄 알고 쉬쉬하더군요. 그리고 점점 많아지는... 다단계 패거리들... 전 둘러쌓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필사적으로 휴대폰을 공수한 상태였고 112와 통화중이었죠.
"좋게 말할 때 같이 갑시다..." "경찰 불렀는데요."
통화 3분 경과 휴대폰 창을 보여주며 위협 움찔한 사람들 틈새시장을 매섭게 공략하여 탈출 성공
무슨 영화처럼 대낮에 추격씬 한 번 제대로 찍었네요. 상상이 잘 안 가시는 분들은 용산에서 담배꽁초 무단 투기를 해 보시면 알 겁니다. 그 뒤에 아는 사람에게 어찌 된 일이냐고 얘기하니 '그럴 리가 없는데...' 라는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