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일에 욕먹을 각오하고 글을 남겨 봅니다. (반대 또는 블락 주셔도 됩니다.)
--------------------------

국정원 사건의 심각성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좀 더 치밀하고 확실하게 움직여서, 마지막까지 투쟁을 통해서라도 그 성과를 얻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다만, 범국민적 촛불집회는 개인적으로 최후의 수단이라 생각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범국민적 문제의식과 여론 형성, 그리고 정권에 대한 불신)
그럼 지금 상황이 최악의 상황인지, 최후의 수단을 써야만 하는 상황인지, 그리고 그 여건이 조성되었는지만,
판단하면 되는데, 여기에는 개인차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검찰은 수사 중입니다. 이것이 지지부진 하다고 볼 수 있지만, 국정원 사건의 비리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언론은 지켜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확실한 정황이 나오자 마자, 바로 터트릴 준비를 하는 중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정치인 몇몇도 나섰습니다. 좀 더 확실한 정황이 나오고, 문제의 심각성이 고조되면 많은 정치인들이 나설 겁니다.
현재 지식인들 몇몇도 나섰습니다. 좀 더 확실한 정황이 나오고, 문제의 심각성이 고조되면 많은 지식인들이 나설 겁니다.
현재 정권에 대한 불신정도 및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률은 심각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현재 국민들은 답답하지만, 위와 같은 과정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

물론, 촛불집회의 성격이 범국민적 문제의식과 여론 형성에 기여하는 평화적 집회를 확언하고, 실제 그렇게만 이행된다면,
또한, 왜 촛불을 들어야만 했는가?  라는 물음에 누구나 공감하고, 확실한 증거만 있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입니다.

범국민적 촛불집회는 최후의 수단이고, 투쟁을 의미하거나 그렇게 비춰진다는 입장도 있을 것이고,
반면, 범국민적 촛불집회는 평화적이며 자발적이고 문제제기와 여론형성 차원에서 언제든 가능하다는 입장도 있을 겁니다.

진행하시려는 촛불집회에 재를 뿌리려는 의도는 없습니다만,
기왕에 하는 촛불집회라면, 또 이런 말 안해도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이번 집회 성격이 투쟁보다는 문제제기와 여론형성 차원에서 평화적으로 진행되었으면 하며, 매도 되거나 왜곡될 여지를 주지 말았으면 합니다.

집회 현장 나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취지와는 다르게 극단적으로 흘러 버릴 여지가 많은 건 사실이니까요.
그런 집회가 여러번 계속되다 보면, 내성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국면이 전환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이번 집회에 동참하지는 않겠지만, 지나던 길에 시청에 한번 들러볼 생각입니다. 다들 바쁘신데 수고 하십시오.

진행하셨던 지난 부산 집회 후기와 사진들을 보니, 마음은 흐믓해집니다.
젊은이들이 주도하는 집회, 기타 단체에 휘둘리지 않고, 참여하기에 크게 꺼리낌이 없는 집회, 극단적이지 않은 집회,
마지막까지 순항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