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저는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떡집이었는데, 특성상 새벽 주문들을 다 끝내고
그 날 장사를 위한 떡을 다 준비해서, 매대에 진열하면서 뉴스를 봤던걸로 기억합니다.
다들 기억하십니까?
"전원 구출"뉴스를
저는 그걸 보며
'아 그래 다행이네. 선박 주인은 속좀 쓰리겠구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게 당연한거였죠
누가봐도 가라앉고 있는 배였으니까요...
그런데, 정정보도를 보며,
그걸 떠올리며,
아직도 멘붕에 빠집니다.
대체 뭐죠?
왜 구하지 못한거죠?
대체 왜 구하지 못한걸까요.
대체 왜 살리지 않은걸까요.
저는 그게,
댓통년의 7시간보다,
'해경을 해체합니다'보다
더 마음속에 남아있습니다...
세월호가 인양되고 있습니다.
그걸 보면서, 더 화가 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하룻밤만에 떠오르게 할 수 있었으면서...
하고자 했다면 가라앉은 뒤에도 구할 수 있었던건데...
대체 왜...
왜 그 무력감과 절망감은 내 몫이어야 하는걸까요
왜 그 아이들에 대한, 그 아이들의 가족에 대한 송구함은 내 몫이어야 하는걸까요
그 작자들은 이런 감정의 편린이라도 느낄까요.
정말 못난 어른이라 아이들에게 미안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