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에서 독립 반대가 55.3%로 찬성(44.7%)에 앞서 독립이 좌절됐지만, 스페인과 프랑스 등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분리독립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오랫동안 일본의 일부로 남아있던 오키나와에서도 스코틀랜드 주민투표를 주시하면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9일 전했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중앙정부로부터 차별대우를 받았다는 점에서 스코틀랜드인들의 독립 주장에 공감을 표시해왔다.
이에 따라 오키나와에서는 작년 5월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목표로 하는 ‘류큐(琉球)민족독립종합연구학회’가 창설됐다.
공동대표인 류큐대 대학원생인 오야카와 시나코(33)는 스코틀랜드에 영국 핵미사일을 탑재한 원자력 잠수함 4척과 핵무기가 배치된 것을 언급하며 “안전보장 면에서 주일 미군기지 대부분이 집중된 오키나와와 비슷하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앙정부에 차별적인 정책의 변경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오키나와에서도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9년 전 영국 유학 당시 오키나와에 주일미군 시설의 74%가 집중된 상황을 학과 친구에게 설명하자 “왜 오키나와는 독립을 생각하지 않는가?”라는 답변을 듣고 독립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시나코씨는 함께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는 대학 교수 2명과 함께 스코틀랜드로 건너가 주민투표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러한 ‘류큐독립론’에 대해 오키나와 주민들은 부정적이다. 한 회사원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에는 매일 중국 배가 오고 있다. 독립하면 안전 보장이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남성(63)은 “현실에서 동떨어진 이상론”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오키나와의 후텐마 미군 비행장 문제를 놓고 중앙정부와 주민들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고, 경제 문제 등으로 인한 불만이 누적되고 있어 분리독립 주장이 힘을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