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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지만 너도 나쁜새끼다
게시물ID : soju_55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ime
추천 : 2
조회수 : 193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12/03 23:34:55
열일곱부터 스무살이 되기까지
우린 누구보다도 사랑하던 사이였어.
물론 난 아직도 널 사랑해

내가 무대에 서는 걸 싫어하던 너때문에
미련없이 극단을 떠나 널 기쁘게 했고
내 주위 사람들을 다 의심하는 너때문에
친했던 친구들이 지금은 하나도 남지 않았어

어느 순간부터 넌 변하기 시작했고
화가나면 입에 담지 못할 욕과함께 서슴없는 손찌검
그래도 난 니가 날 사랑하기에 그러는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원치않던 아이
부모님 얼굴이 떠오르면서 죽고싶었어
일주일을 자해도 해보고 계속 고민했다
그러다 너한테 용기내서 말했는데
어째서 내 걱정보단 니 걱정이 앞섰던거야..?
거기서 실망했고,조용히 혼자 병원에가서
잊을 수 없는 상처 하나를 만들고 왔어.

그 뒤로 두번째로 병원을 찾게된 그때
물론 같이 가지 않았고,넌 짜증만 늘어놨어.
제대로 된 사과한번 위로한번..하다못해
괜찮냐는 걱정도 하지 않고 조용히 지나가려했지
그게 두번째 상처가 된거야
내가 나이가 몇인데..두번이나 사람을 죽였다.

내가 너한테 특별히 잘했던건 없어.
오히려 이렇게 글을 쓰는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크다
이기적이고 배려하지 못하는 날 내가 너무도 잘아니까..

널 다시 잡을 자신이 없어 이젠
항상 상처받고 버려져도 널 찾아갔었는데
그럴 힘도 의지도 남아있지가 않아.반복이 무서워

이제 내가 갈망하던 무대도 내게서 멀어졌고
그 무대보다도 사랑하던 너는 내 옆에 없다
내 맘은 너덜너덜해지고 내 몸도 망가질만큼 망가졌어
나한텐 남은게 아무것도 없어 이제.

축하해
내가 불행하길 바라던 니 맘대로 되고있다

널 누구보다도 사랑하지만 그만큼 증오해
머리도 몸도 다 넌 아니라고 하는데 맘은 아직 널 못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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