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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최애 입장에서 본 최신화 스포(초초초초강스포주의)
게시물ID : animation_725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이스쳐보이
추천 : 6
조회수 : 67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6/06 16:05:41




라이너 최애, 애니 차애, 베르톨트 삼애라서 그 셋의 움직임만 계속 쫓았던 제 입장에서는 솔직히 놀랄 것도 없는 스포였어요...


라이너가 크리스타를 '진짜'좋아했던 것도, '크리스타 결혼하고 싶다'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라이너의 심리로서 꾸준히 묘사된 것으로 알 수 있었고요.


라이너가 역할 갈등을 심하게 겪었던 것도, 동기들이랑 너무 친한 모습에서 알 수 있었죠.

애니(앨런이나 아르민과의 플래그 제외하고)나 베르톨트는 다른 동기들과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거의 나오지 않지만, 

라이너는 항상 큰형이자 리더격이었죠. 동기를 위해서라면 물불 안가리고 뛰어들고.


애니도 처음에 헌병단 들어갔을 때 말하는 거랑, 

(좋은 놈과 나쁜 놈에 대한 이야기 말이에요. 정확히는 기억 안 나는데,

너처럼 좋은 사람만 있는 걸 세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나쁘거나, 나쁜 짓을 방관하는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다 이런 내용.)

여성형거인 사건 때 엘런과 싸우고 싶지 않다는 의사표현을 하는 걸 보면, 나름대로 아웃사이더였던 그녀조차 역할갈등을 겪었어요.


그런데 하물며 동기들하고 그렇게 친했던 라이너는 웃고 떠들고 지내면서 더 심한 역할 갈등을 겪었겠죠.

거인 3인방 중에서 애니는 비교적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반면, 라이너와 베르톨트가 딱 붙어 다닌 것도 그렇게 따지면 이해가 돼요.

이제 보니 베르톨트가 셋 중 가장 냉정하게 사고할 줄 아는데, 그 입장에선 라이너를 혼자 둘 수가 없었던 거죠.


다만 베르톨트 차도남설은 새롭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베르톨트가 항상 당하고 뒷배경으로 나오는 게 귀엽다고 생각해서 차도남이 된 그가 조금 아쉽기도...ㅜㅜ



라이너와 애니가 역할 갈등을 겪는 게 본편에 드러나면서, 저는 물론 거인 삼인방이 천하의 다시 없을 쌍놈 쌍년들이지만;

동시에 가엾다는 생각도 했어요.

모든 인류의 증오를 한몸에 받는 이 셋 뒤에 더 어마어마한 배후가 있을 거란 생각 때문에요;


만화책에서는 이 셋의 나이를 일괄적 15세로 추정하고, 애니메이션에서는 라이베르가 17살, 애니가 16살이라고 묘사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월 마리아 함락 당시 이 셋의 나이는 아무리 많이 쳐줘도 만 12세와 만 11세가 돼요.

월 마리아 함락 핵심에 있었던 라이너와 베르톨트는 우리나라 나이로 따지자면 많으면 중1, 적으면 초6이에요.

혼자서 뭘 가치판단을 하고 그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죠.

아마 이 삼인방의 배후에 있는 어른들이 교육했을 거예요. 벽 안에 있는 사람들을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도록.

그래서 베르톨트가 이야기를 하죠. 카를라가 먹히는 모습을 보면서, 딱한 생각이 들었다고요. 그는 미안해한 게 아니라 불쌍해했어요.

아마 라이너도 다르지 않았을 거예요. 애니도 마찬가지고요. 


차라리 그 정도에서 그쳤으면 좋았으련만, 배후는 그 정도로 만족하지 않죠;

또래 애들이 우글거리는 집단에 들여보냈어요. 또래 집단이 가장 중요할 나이의 애들을요;;; 애들이 훈련병단에 있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겠어요?

엘런이 자신들에게 증오를 불태우는 걸 보고 그 둘과 상당히 가까웠던 라이너와 애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자그마치 삼년동안 또래 애들하고 같은 방에서 자고, 같이 훈련받고 밥먹고 하면서 초중딩 애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슬슬 홀로 자아를 형성하고 가치판단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어떤 갈등을 겪었을까요?


저는 그래서 이 셋에 대한 정을 뗄 수가 없고, 마냥 나쁜년놈들로만 생각할 수는 없네요.

옳다 그르다에 대한 교육을 아예 처음부터 잘못 받아서 그런 짓을 한 거라고 생각하면요.

물론 얘들이 혼자 판단 하에 월 마리아를 함락하고 사람들을 죽이고 그랬다면 정이 확 떨어지겠죠.




+)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유미르가 위태위태하네요.

라이너가 이번화에서 유미르에게 크리스타의 미래를 가지고 딜을 했죠?

"얼마 남지 않은 네 목숨이냐, 크리스타의 미래냐" 사이에서 결정하라고요.

이 대사가 복선 같네요. 유미르가 크리스타를 위해 죽을 것 같아요.


더불어 엘런의 라이너/베르톨트를 향한 "너희들을 고통스럽게 죽여 주겠어"라는 말 또한 복선 같아요.

초대형거인과 갑옷 거인은 아마 곱게 죽을 운명이 아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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