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랑 같이 자주가던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지요.
거기가 약간 퓨전 스타일이라 정말 맛있고 독특한 메뉴가 많아서 참 좋아하는 집이지요.
한 4시반 정도에 갔었는지 손님이 우리말고 한테이블 밖에 없더라구요.
음식시키고 좀 기다리는동안 모자를 쓰고 큰 카메라 가방을 든 남자 두분이 가게 안으로 들오더라구요.
우리가 앉은 테이블 옆에 앉았는데 바로 주문을 하는데 두명에서 4가지나 되는 메뉴를 시키더군요.
우리가 4명에서 4개 요리를 시켰는데 ㅋㅋㅋㅋ 그리고 남자 한명이 주문받는 사람에게
'저희는 네이버에서 활동하는 파워블로거인데요. 이곳을 포스팅 하러 들렀으니 음식 데코레이션(?이었나)을 신경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러더라구요.

그때부터 딱 알았죠. 지금까지 봤던 파워블로거지처럼 저 사람들도 그럴것이라고
주문을하고 몇분동안 대화를하다가 갑자기 남자 한분이 바로 뒤에있던 카운터에게
'포스팅을 하기 위해 잠시 매장 인테리어사진 좀 찍어도 되겠습니까?' 라고 묻더군요.
흔쾌히 카운터가 승낙을 했고 그 남자분이 다시 우리가 있는 테이블로 오면서 양해를 구하더라구요.
뭐 지금까지 봤던 파워블로거지보다는 살짝 개념은 있네 라고 생각했음
예상대로 음식이 하나 둘 씩 나오자마자 바로 연거푸 셔터 세례를 하고는 음식을 먹더라구요.
당연히 두명에서 저 많은 음식들을 먹을리가 없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둘이서 저 많은 음식들을 다 먹더군요 ㅋㅋㅋㅋㅋ
배가 불렀는지 카운터로 가서 슬슬 시작하려는지 카메라로 마지막 샷을 찍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더군요
저 사람들이 카운터로 가서 '우리 상당히 유명해서요 포스팅 한번하면 진짜 매출 쫙 오르거든요? 그러니깐 공짜로 해주시면 안될까요?' 이렇게 물으면 카운터가 당황할꺼아님 그때 내가 나서서 지금까지 봐왔던 파워블로거지 대처법을 써서 다시는 저짓 못하게 하려고 했었지요.

근데 그게 아니였네요.

카운터로 가더니 '얼마에요?' 라고 묻고는 계산을 정직하게 하더군요. 그리고 명함? 비슷한걸 꺼내주면서
'저희 블로그 주소에요. 오늘중으로 포스팅 할꺼구요. 나중에 오셔서 포스팅 꼭 확인해주세요 ㅎㅎ' 이러더군요. 완전 예상을 뒤엎었음. 진짜는 정말 다르구나... 지금까지 저사람들이 한 행동을 꼴사납게 보던 나와 친구들은 부끄러워졌음요.

저게 진짜 파워블로거 아닐까요? 저렇게 정직하고 제대로 된 사람들이 있는데 그놈의 파워블로거지때문에
저런 사람들이 파워블로거라는 이유로 눈총받고 욕먹으니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