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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한전부지는 금싸라기가 아니다.
게시물ID : sisa_5520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러브액땜얼리
추천 : 2/2
조회수 : 97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9/21 07: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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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구에는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금이 있다..(..)
또 놀라운 것은 이 곳 군주의 궁궐이다. 
그는 온통 순금으로 뒤덮인 멋진 궁전을 갖고 있는데, 
우리가 집이나 교회를 납판으로 덮듯, 이 금으로 씌워 놓았다...(...)

마르코폴로, '동방견문록'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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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마르코 폴로는 1271년부터 1295년까지 동방을 여행했는데,
그 체험담을 엮은 것이 흔히 알려져 있는 동방견문록이다.
이 동방견문록에는 '지팡구'라는 지명이 나오는데,
현재의 일본이라는 설도 있고, 중국 혹은 동남 아시아 어디쯤이라는 설도 있다.
지팡구에는 금이 그렇게 많았다고 한다.

오늘 날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서울 삼성동에 이 지팡구를 만들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흔히, 엘도라도나 화려한 궁전을 비유컨대 '금으로 발랐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문학적 수사나 비유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금으로 바를 수 있는 양의 돈을
이 곳에 쏟아붓게 되었다.

서울 삼성동의 한전부지에 써낸 입찰가격이 10조5천5백억원 이었고, 낙찰되었다.
이 금액의 크기에 대해서 어제 저녁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와닿지도 않고, 의외로 실감나지 않는 금액이었던 것 같다.
안전의 볼보를 2조원에 살 수 있고, 
디젤원천기술의 푸조를 5조원에 살 수 있다는 설명은 많이 부족한 모양이다.

그래서, 퍼뜩 든 생각이 
이 한전부지를 '금으로 바를 수 있겠다'는 거였다.

그래서, 정말 쓸.데.없.는. 일이지만,
'황금' 같은 토요일 저녁에, 이 '황금'으로 깔 수 있는 면적과 두께를 계산해 보았다.

이번에 현대차에 낙찰된 삼성동 한전부지 일원의 면적은 79,342 제곱미터다.
오늘자 국제금시세는 그램(g)당 41,052원이다.

그냥 금만 깔면 재미 없으니 현대차를 이용하도록 하자.
현대차 홈페이지를 보니 적당한 차가 있다.
'현대 포터2 장축슈퍼캡' 모델이다.
흔히, 1톤 트럭이라고 부르는 차다.

제원을 살펴보니, 적재함의 크기가 '2535 * 1630 (mm)' 이다. 
이 공간에 금을 싣고자 한다.

이 한전부지를 거대한 주차장이라고 생각해보자.
건축법을 뒤져보니 주차장의 크기는 최소 2.5 * 4.6 미터가 되어야 한다.
즉, 11.5 제곱미터가 필요하다.

자, 이제 금이 필요하다.
시중에 나온 골드바가 다양하게 있다.
미니 골드바의 경우, 1~100g 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다.

위 자료로 계산을 해 보니,
이 골드바 중에서 
현대 포터2 의 적재함에 깐다고 했을 때 가장 근사값으로 나온게
순금 99.9% 의 미니골드바 5g 짜리다.
이 골드바의 크기는 개당 1.8 * 3.0 (mm) 이다.

정리를 해 보자.
10조5천5백억의 돈으로는 오늘자 금시세로 257.3톤 (257,317 kg)의 금을 살 수 있다.
이 한전부지에는 6,899 대의 현대 1톤 트럭이 동시 주차할 수 있다.
완전히 꽉찬다.
이 트럭의 적재함에 미니골드바 한 장씩을 한 겹으로 깔 건데,
5g 짜리 순금바를 트럭 1대당 7,460 개 깔 수 있다.

이 경우 트럭 1대당 37.3 kg 의 금이 깔리게 되고,
트럭의 적재함은 빈 곳이 없게 된다.

요약하자면, 
5 그램짜리 골드바를 현대1톤 트럭 적재함에 한 겹으로 깔아
이 부지 전체를 뒤덮을 수 있다.

상상해보라.
이 빛나는 광경을.

8만 제곱미터의 광활한 대지 위에
빛나는 현대 트럭이 앞 뒤 간격 없이 줄 지어 도열해 있고,
그 차들의 적재함엔 빛나는 황금이 깔려 있다.

하늘에 빛나는 노오란 태양이 있다면,
삼성동에는 정몽구의 노오란 골드바가 있는 것이다.

자, 이제 마르코폴로를 데려오기만 하면 된다.
지팡구는 여기다.

"여기가 로도스(Rhodes)다, 여기서 춤추어라.
여기 장미꽃이 피어 있다. 여기에서 춤추어라."

10조5천억원에 낙찰된 이 한전부지는 금으로 깔아도 될 정도이고,
금싸라기 땅이 아니라 골드바 땅이다.
금싸라기는 오히려 싸 보인다.

만약 이 땅에 금부스러기를 깐다면, 억수르 정몽구 회장은 버럭 화 낼 것이다. 

"니가 거지야?"

금부스러기가 아니다. 
골드바를 깔 수 있다.



골드.jpg
부지.jpg
포터.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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