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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건 죄다 - 댓글에 관한 생각
게시물ID : freeboard_5521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난주의유머
추천 : 0
조회수 : 29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11/16 00:13:57
며칠 전 '뚱뚱한 건 죄다'라는 글이 베오베에 갔고, 많은 수의 댓글이 달렸네요..
현재 기준으로 284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보통 베오베에 달리는 댓글이 두 자릿수인 걸 보면,
꽤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는데요..

댓글을 보면 대략 다음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뚱뚱한거 너님 잘못 ㅉㅉ 자기 관리 안하네 

2. 너님이 이상한 거임 주변에 정말 공부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못 먹어서 빼빼마름

3. 글쓴이님 운동 같이 해보시는 게 어떄요? 이러이러한 운동이 좋대요 식사는 이러이러한게 좋대요

4. 에휴 인간들ㅉㅉ 위로는 못해줄망정...니들은 자기관리 잘해서 뭐라고 하냐?


1번같은 경우는 확실히 나쁜 거죠.
하지만 저는 4번 유형에 대해 말해보고 싶습니다. 1번 못지 않게 나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는 스펙 좋고 자기 관리 잘해서 남에게 뭐라뭐라 할 자격이 있냐?'
이 말은 거꾸로 말하면 스펙 좋고 자기 관리 잘하면 남을 함부로 짓밟고 무시하고 깔봐도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은, 이전에 댓글 단 사람들이 글쓴이에게 상처줄까봐 이를 막으려는 의도였겠지만,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스펙 좋고 자기관리 잘 되는 사람이 오유에 하나쯤은 있겠지요? 만약 그 사람이 나타난다면 글쓴이에게 폭언을 해도 될까요? 없을 것 같겠지만 얼마 전 루리웹 만화지망생 게시판에서 일어난 일이 여기서도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여기에서 일어난다면 안 좋은 의미겠지만요..)

또한 위의 논리는 '피장파장의 오류'입니다. 예로 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시민: 여성가족부의 셧다운제에 반대합니다. 어쩌구저쩌구..
여성가족부: 이는 청소년에게만 해당됩니다 고갱님^*^ 아니 궁민님^*^
시민: 그래도 청소년의 인권 어쩌구저쩌구..
여성가족부: 님은 청소년이 아니시네요 궁민님^*^  약은 약사에게 청소년인권은 청소년이^*^ 
            성인인 궁민님은 껒여주세요^*^

어떤 비판을 할 때 꼭 특정 자격이 있어야만 할까요? 물론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것을 말할 때 신빙성이 있습니다. 특히, 정보검색이 쉬운 오늘날에는 쉽게 퍼온 정보만으로도 나서는 사람이 많죠(비하적으로 입문가라고 하죠. 입+전문가) 하지만 오유가 다이어트 사이트나 상담사이트도 아니고 비전문 사이트라면, 왜곡된 정보가 아니라면 본인이 아는 정도에서 조언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글쓴이님은 저런 정보를 얻으려고 글을 쓰지는 않으셨겠죠..
워낙 답답하고 마음이 아프니까 쓰셨겠죠.. 이걸 보면 남자와 여자의 대화가 떠오르네요

여자: 오빠 나 오늘 회사에서 안 좋은 일 있었어..회사 옮길까보다
남자: 그래? A회사는 이러이러해서 좋고 B회사는 저러저러해서 좋대. 아 근데 사직서 낼 때는 이러이러해야하고 짐 뺄 때는 어쩌구저쩌구.
여자: (화내며)됐어 오빠랑은 말이 안 통해

여자는 문제 상황에 대한 공감을 얻으려 말하는데 남자는 문제 자체를 해결하려 하기에 대화가 틀어진 것이죠. 이번 댓글(주로 3번)은 위 상황에 남자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본문이 길어졌는데요...
특히 고민글과 같이 힘든 일이 겪는 분들이 쓰는 글에는 댓글도 조금만 조심해서 달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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