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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오징어가 올려보는 셀프 탈색->염색 후기(스압)
게시물ID : fashion_358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락스
추천 : 11
조회수 : 2156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6/06 22:21:37


안녕하세여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여

그냥 삼일간의 개고생 후에 만든 머리를 누군가에게 보여 주고 싶었음..

본격 돈_아끼고_머릿결_파.괘.하기.jpg 시작




19년 동안 자연갈색+긴 생머리라는 한 헤어스타일로만 살다가 대학생이 되어 보니

좀 헤어에 눈이 뜬 오징어는 첫 펌과 염색을 시도함(2012년 11월 중순)

펌은 그냥 일반 펌이고 염색은 오렌지 브라운 믹스+레드 매니큐어







이때가 6월 2일에 찍은 사진이었는데

펌도 부시시해지고(내추럴함 ㄴㄴ 해그리드 ㅇㅇ) 색도 레드매니큐어가 다 빠진 탓에 그냥 좀 밝은 브라운 정도.

슬슬 염색해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마침 내가 좋아하는 락밴드가 해체를 선언함

그것에 충격을 받은 오징어는 한순간 미쳐서

"좋아 그 밴드를 기리기 위해 파격적인 색으로 염색하겠어"하고 마음을 먹게 됨...

절대 자신감있고 목소리 큰 성격 아님...나는 소심해서 먹물도 못 쏘는 오징어임..한순간 미쳐서 저런거..



무슨 색을 할까 고민하던 중에 올해 여름은 애쉬계열 색상이 유행한다 함

그때까지 알던 애쉬라곤 롤 챔프밖에 없는 나에겐 신세계인 색상이었음

행동력 하나 잽싼 본인은 '탈색이 되어야 애쉬 컬러감이 나요^^'라는 친절한 네이버 지식인의 답변을 듣고




탈색약을 사옴

집 앞 화장품 도매상가에서 하나 1500원 하는 걸 일단 세 개 사옴

주인언니에게 '언니 제 머리 전체탈색하려면 몇 개 필요할 것 같아여?'하고 물어보자

언니는 한참 고민하시더니 '세개요^^*'라며 꽃미소를 풍겨주셨음

하지만 언니는 내 머리를 과소평가하셨음

바르던 도중에 양이 다 떨어져 동생을 시켜 두 개를 더 사와야 했음

오면서 탈색 기다리면서 머거야지 ㅎㅎ 하고 사온 오천원어치 과자 중 일부를 동생님께 상납해야했음

하지만 언니 염색붓 공짜로 줘서 고마워요 사랑해요



참고로 여기서 본인의 머리는 매우 얇고 가늘고 숱도 없음

파마를 하지 않으면 클레오파트라마냥 각진 얼굴에 머리카락이 일자로 찰랑이는 걸 볼 수 있고

아무리 무스 고데기를 해도 머리는 늘 주저앉음 

커트 끝나고 고데기 해 주는 언니가 고데기를 하다 하다 포기한 머리는=나의 머리

당연 볼륨감 따위는 찾아 볼 수 없음

미용실 원장님이 말하길 '펌은 정말 안 받지만 염색 하난 끝내주게 잘 되는 머리' 라고 하심

컬러풀 해그리드가 내 머리스타일의 종착역일지도 모름



그리고 난 그것을 잠시 잊고 탈색약을 두 번 덧대 바르고 30분을 기다림

실제 예상한 색은 밝은 연갈색이나 오렌지 브라운 정도였음 거기에 애쉬 염색약을 먹여서 애쉬 브라운정도를 연출하려 함

차시녀 차가운 시골 녀자가 내 목표였음

의도는 좋았음

하지만 현실은 내게 빅똥을 안겨주었음






ㅋ?

거실에서 동생과 수다를 떨다 30분 넘게 탈색을 해 버림

찐한 금발

사진은 덜 말려서 주황빛도 돌지만 다 말리고 나면 정말 찐한 금발임

거기다 옷도 버림

왼손잡인데 왜 왼쪽 어깨가 저렇게 된거지 연체동물이라 그런가


멘붕과 동시에 안도하고싶은 욕구가 찾아와

저 사진을 친구들에게 돌림

그러자 내 카톡창은 온갖 개드립들로 난무했음

'금발돼지' '미제의 앞잡이' '치킨 잘 먹게 생겼다' '해리포터 사촌동생 두들리임?'

거기다 나는 무슨 근자감으로 저딴 셀카를 다섯장이나 찍어댔단 말인가


해그리드->두들리로 전직한 이후 하루간의 휴식기를 가짐

마음같아선 이 날티나는 금발을 당장이라도 벗어던지고 고급스러운 애쉬계열로 염색하고 싶었으나

내 머릿결은 '오늘은 아니야 친구'라며 말리고 있었음

실제로 너무 머리가 빳빳해서 잘때 따가웠음...ㅋ....이걸로 바닥 쓸면 잘 쓸리겠당..ㅋㅋ..




그렇게 탈색이 너무 잘 먹은 오징어는 다음 날 아침

결전의 거품염색을 시도함

제품은 프레쉬라이트 에어리애쉬였음

이미 애쉬브라운은 포기, 애쉬그레이 비슷하게만 되도 만족할만한 상황이었음

설상가상으로 정수리 끝부분은 아예 탈색이 먹지를 않음

손이 안 닿아서 그랬나 봄ㅋ역시 대두ㅋ




그리고 익숙하게 거품을 쳐발쳐발->30분 기다림->트리트먼트 루트를 거치고

결과물을 내 두 눈으로 확인함.







ㅎ...나니

나니

애쉬그레이? 애쉬브라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꿈은 너무 허망했음


톤은 더 높아진데다 백금발+녹색빛이 돔

이 머리색을 엄마에게 보여주자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시고 방에 들어가심

저 머리색에서 머리를 바짝 말리자 찬란한 백금발과 어른거리는 녹색 빛이 참 찬란했음

거기다 얼룩도 좀 져서 완벽하게 목적에 부합하는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이 완성

월야환담을 읽고 있던 내 친구는 '울어서 네 순수를 증명해봐ㅋ'라는 개드립을 시전함




그리고_한동안_나의_심정.jpg





역시 원하는 색을 정확히 하고 싶다면 미용실에 가는 게 답일 거 같음

특히 애쉬는 색 내기가 매우 힘들다 함 물도 잘 빠지고..

그래도 셀프로 하면 돈이 덜 들어가고 보람참. 결과물은 어디로 튈 지 모르지만

본인은 여기에 헤어 매니큐어로 투톤염색을 하면 덜 튀어보일까? 라며 모순적인 고민을 하고 있음




그럼 마지막으로

이 지루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그래도 한번 셀프 탈색, 염색 해 볼만하다 하시는 분들께 짤을 진상하고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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