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판정은 정당한 것이었답니다. 또한 이주형 대표 팀 코치는 물론이요 양태영 선수도 결과를 수긍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 코치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양태영이 본인의 연기를 100% 쏟아내지 못해 역전을 허용했다는 것일 뿐"이라며 "양태영이 실수만 하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는 게 아쉽다"고말했습니다.. 양태영 선수의 철봉 연기 점수가 낮았던 이유는 봉을 잡고 돌던 중 봉을 잡는 방식을 안쪽과 바깥쪽의 2가지로 달리 해야 했으나 계속 안쪽으로만 잡음으로써 점수가 많이깍였던 것입니다. 양태영 선수도 경기 후 폴 햄의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내가 원래 철봉 그 부분에서 미숙했는데 그게 문제였다"며 "실수로 금메달을 못 따 성원해준 국민에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폴 햄은 철봉에서 완벽한 연기를 보이며 착지 또한 너무 잘해서 높은 점수가 나왔던 것입니다. 이 코치는 폴 햄의 역전에 대해 "미국 선수가 철봉에서 완벽한 연기를 하지 않았느냐"며 "한 명도 아닌 6명의 심판이 모두 높은 점수를 줬는데 폴 햄의 점수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코치는 "폴 햄이나 양태영이나 실수를 했고 실수가 점수에 반영된 것은 마찬 가지"라며 "1위를 못한 게 아쉽지만 결과는 경기의 내용이 반영된 것을 뿐"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또한 이 코치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폴 햄의 도마 연기에 대해서도 "기술적으로는 그 정도 점수를 받는 것이 합당하다"고 밝혔습니다. 폴 햄이 도마에서 시도한 기술은 `스카라 900도'라는 스타트 점수 9.9점짜리 연기로 양태영과 같은 연기입니다. 폴 햄이 착지 불안으로 매트에서 굴러떨어진 것에 대해 부과되는 감점은 라인 밖으로 나간 데 대한 0.2점, 넘어진 데 대한 0.3점을 합해 0.5점입니다. 9.4에서 그 외 잡다한 감점이 반영돼 9.137점을 받은 것. 같은 연기를 별다른 실수 없이 소화해낸 양태영은 9.7점의 고득점을 받았습니다. 결국 양태영이 각 종목에서 꾸준히 양호한 연기를 해왔지만 마지막 철봉에서 최 대의 실수를 해 빈 틈을 허용했고 폴 햄은 한 차례 막대한 실수를 저질렀지만 고난 이도 연기로 이를 만회해 경기를 뒤집었다는 얘기죠. 결과적으로 체조판정은 정당한 것이었답니다. 비록 우리 선수가 금메달은 못땄지만 금메달을 못땄다고 정당한 판정에까지 흥분하는 것은 삼가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