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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문제점은 무엇이었는가, 레바논은 어떤 방식으로 나섰는가
게시물ID : soccer_669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축구대표팀
추천 : 14
조회수 : 54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6/07 00:41:07

두팀 모두 4231의 형태를 갖추고 경기에 나섰다.

 

우리의 문제점을 먼저 살펴보자면

 

김기희와 곽태휘의 조합은 최악이었다. 기술과 빌드업능력이 좋지않은 선수를 데려다 놓고 경기를 펼치면서 라인을 끌어 올리고 센터백이 전진해야 할 때 그러지 못하였다.

 

특히 김기희가 볼을 다룰때 불안한 장면들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레바논은 원톱과 2선자원들이 수미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그리고 김보경은 두명의 수미에게 갇혀서 빌드업 과정에서 관여를 하지 못했다.

 

안그래도 중앙쪽 빌드업전술이 부족한 대표팀에서 이러한 견제를 받으니 결국 중원에서 좌우 뒷공간으로 때려놓는 수밖에 없어졌다.

 

중원에서 좌우 뒷공간을 공략하는 빌드업 전술이라면 킥이 약한 한국영은 결국 좌우 방향전환밖에 할 역할이 없어진다.

 

소속팀에서도 좌우 풀백이나 센터백, 중원파트너에게 공을 내주는 빈도수가 많은 한국영인데 뒤쪽 센터백의 능력도 받혀주지 못하고

 

(사실 그동안 내가 대표팀에서 한국영 얘기를 할 때 김영권 홍정호 기성용을 묶어서 얘기한 이유도 이때문)

 

앞쪽에서의 움직임도 부족하니 드리블과 짧은 패스 위주로 빌드업을 하는 한국영을 활용하지 못하였다.

 

오히려 이러한 전술운용을 할거였으면 빌드업시에는 김보경을 내리고 한국영을 올렸어야했다.

 

김보경이 피딩을 해주던가 혹은 김보경의 중원에서의 재치있는 움직임이라던가 한국영의 드리블, 짧은패스덕에 중원에서 하나의 열쇠로 작용했을수도 있었다.

 

그리고 기술, 빌드업, 피딩이 좋지못한 센터백을 기용하면서 굳이 김남일을 거쳐서 가야했기때문에 템포가 끊기기도 하였다.

(or 뒤쪽으로 물러서 볼 전개를 하다보니까)

 

이러한 빌드업전술이 좋지 못한것만은 아니었다. 이근호, 이청용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성공적으로 뒷공간 공략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뒷공간을 공략해서 상대진영으로 가도 미드필더와 최전방의 움직임이 정적이고 풀백의 오버래핑도 부족했다.

 

김보경이 중앙에서 배후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활발하게 가져가는 것도 아니었으니 측면 부분전술에 가담이라도했어야 했다.

 

이러한 문제점은 뒷공간을 공략했을때 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노출했다.

 

이청용, 이근호가 볼을 잡으면 레바논 풀백이 나와서 적극적으로 견제하고 수비형미드필더까지 적극적으로 측면 수비가담에 나섰다.

 

특히 이청용은 뒤에서 따라붙는 선수까지 있었기에 뒤로 내주기도 쉽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전부 앞쪽으로 나가있거나 뒤에서 대기하는 선수가 많고

 

중앙쪽에서나 혹은 풀백이 측면쪽에 가담하지 않으면서  볼을 중앙으로 내주고 다시 측면 뒷공간을 공략하는 등 이러한 부분전술 수행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청용은 개인능력이 워낙 좋아서 어떻게든 극복을 했지만 이근호는 이날 고립되는 빈도수가 매우 높았다.

 

우리팀의 빌드업이 너무 안되다보니 이청용이 이날 내려와서 도와주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사실 이 역할은 김보경이 해줬어야 할 역할이었고 이청용은 측면쪽 침투에 주력했어야했다.

 

아니면 이청용이 이러한 움직임을 보였을때 김보경이 오른쪽 측면으로 빠지던가

 

이동국도 경기초반부터 조금 내려와서 혹은 측면으로 빠지면서 연계플레이를 힘을 보탰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중앙쪽에서의 아쉬운점은 빌드업상황에서 뿐만 아니라 공격상황에서도 있었다.

 

레바논은 수비지역에서 블럭을 볼록한 형태로 유지하면서 공미, 중앙쪽에서의 공격을 견제했다.

 

상대진영 위험지역 중앙쪽에서 볼을 잡으면 센터백까지 나서서 과감하게 공을 뺏으려 나섰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찬스를 만들긴 했다. 하지만 더 적극적으로 공략했어야 했다는게 내 생각이다.

 

중원에서 볼을 끊었을 때의 역습전개전술 또한 부족했다. 선수들이 앞으로 전진하고 그 뒷공간으로 때려주는 형식이 다였는데

 

오히려 선수를 내려서 수비가담을 하게 하다가 중원에서 볼을 끊었을 때 반대편 풀백과 중앙쪽에서의 순간적인

 

전진과 함께 볼을받아 빠른템포로 앞쪽에서의 다양한 움직임에 맞춰 볼을 전달했더라면 훨씬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세트피스 전술도 너무 단순했다.

 

세트피스 전술에서 누군가를 유인하고 전혀 예상치 못한 선수가 뛰어드는 이러한 허를 찌르는 움직임이 없었고 김신욱이 들어갔을 때 이런 문제점은 더욱 심화되었다.

 

후반전 김신욱의 교체타이밍은 적절했다고 본다.

 

전방에서 내려오는 움직임이 적었던 전반의 상황을 생각해볼때 김신욱의 움직임은 마른땅의 단비같은 움직임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이런 움직임이 있었어야 했다.

 

다만 김신욱의 교체 후에 김보경이 내려가면서 김보경-김남일의 중원조합을 이루었는데 이 조합시 수비와 미들진과의 간격차가 또다시 여러 위험한 찬스를 허용하였다.


 

레바논은 우리중원과 수비진과의 간격이 벌어진 틈에 자리잡으며 위험한 장면들을 만들어냈는데 도대체 이 상황에서 센터백들은 선수를 안잡고 뭘했는지 모르겠다.

 

교체 타이밍에 대한 부분인데 이근호의 플레이가 계속 안좋았던 부분을 생각하면 손흥민의 교체타이밍을 좀더 일찍 가져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레바논전은 여러모로 아쉬운점이 많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점은 상대와 우리의 기량차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상대의 기본기가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바보같이 김기희-곽태휘 센터백 조합 내세우면서 뒷공간을 우려할 것이 아니라

 

중원, 전방에서의 강한 압박으로 뒷공간에 대한 위험도와 상대의 플레이무력화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다. (한국영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었다.)

 

특히 전방에서의 압박은 거의 없다시피하였고 너무 정적인 움직임과 조직적인 압박의 부재로 상대가 좋은 경기력을 가져가게 도와주었고

 

역습 위기에서 우리의 압박이 너무 느슨하게, 늦게 들어가면서 위기를 맞은 적이 있었다.

 

수비상황에서 빈 자리를 다른선수가 메꿔주는 움직임 또한 부족했다.

 

 

 

정말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자잘한 문제점은 이 외에도 더 많고 왜 레바논 감독이 최강희의 전술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는지도 이해가 간다.

 

 

 

추가로 손흥민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원톱공격수가 이처럼 컨디션이나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다른 다른 자원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손흥민 원톱에 부정적이었던 이유가 사실 손흥민 원톱은 전술적으로도 매우 힘들다.

 

전술을 짜는데 있어서 손흥민은 정말 계륵같은 존재다. 특히나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경기를 펼치는데는

 

(이는 최강희감독이 공개적으로 발언을 하기 전부터 몇몇 시비거는 사람들에게 설명해온 부분이지만 듣질 않으니....)

 

허나 우리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분석해 우리앞에 나타날 우즈벡, 이란은 앞으로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어쩌면 우리보다도 더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

 

이동국이 최강희의 전술에서 얼마나 비중있는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는 잘 알지만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동국이나 김신욱 이외에

 

또다른 옵션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손흥민 원톱이 힘들다면 이동국 손흥민 투톱이나 혹은 기존에 자원들로 하여금 더욱 많고 효과적인 공격과 득점력을 높일 수 있는 전술구상을 했으면 좋겠다.

 

우즈벡전, 이란전 필승을 기원하며, 다시는 내가 분노에 차 이런 장문에 글을 쓰게하지 않기를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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