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그림을 그리지만 온전한 나의 것은 없어서. 오늘은 맘에 드는 내 그림. 구상한 것이 백이라면 옮겨 그리는 것은 아직 오십 정도. 그래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음! 그림 선물엔 여러 고민이 들어가곤 하는데 특히 내가 과대해석하거나 무례한 부분을 그리진 않았나 하는 것들이다. 그 외엔 별 거 없다. 사랑을 담뿍...
# 어느 날 빵 한 덩이를 선물 받았다. 그 빵은 무척이나 고소하고 담백했는데 생각보다 퍽퍽한 빵이라 잼도 발라보고 우유에 담궈 먹어보기도 했다. 마침내 기호에 알맞은 빵 레시피가 만들어졌을 땐 원래 빵이 무슨 맛이었더라,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 달콤함이 빵 고유의 것이었는지 아니면 내가 만들어 낸 맛인지 분간 할 수 없어졌다. 빵을 선물했던 사람이 찾아와 내가 먹던 빵을 한 입 먹어보곤 이게 이 맛이 아닌데, 나조차 맛을 기억 못하겠군 했다. 나는 그래요, 하며 빵을 천천히 꼭꼭 씹었다. 빵 맛도 아니고 잼 맛도 아닌 그렇다고 우유 맛도 아닌 이상한 맛만 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