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남 4녀 중에 제가 막내예요.
동기들과의 터울도 엄청 크고, 늦둥이라 아버지가 참 많이 예뻐라 하셨었는데...
저는 정작 아버지를 오해하고 용서치 못해 가시는 날 직전에야 간신히 죄송하단 말씀 올리고 - 호흡기 끼시고서 힘겹게 하셨던 용서의 말씀을 되새김질하며 후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네요.
참 못 된 딸년이라 가슴에 대못도 여러번 박은 것 같네요...
아마 제가 아빠였다면 저 같은 딸년은 정말 없는 셈 치고 살았을텐데... 마지막에 찾아와서 용서를 빌었다해도 모질게 내쳤을텐데...
아빠는 절 용서해 주셨어요.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땜에 더 후회가 몰려옵니다. 지난 10여년, 아니 20여년 세월동안 무엇을 위해 이렇게나 서로 힘들게 미워하며 살았나 싶은 맘에 - 살아생전 아빠랑 허심탄회하게 소주 일잔하면서 얘기 한 번 나누려하지 않았나 싶은 맘에 맘이 안 좋아요. 알고는 있었지만 적고보니 더 모자란 딸년이었네요.
그래도 아버지가 제게 마지막으로 해 주신 말씀이 조금의 위로가 되는지라, 못난 딸년 역시 아버지께 마지막으로 주신 말씀 돌려 올립니다.
" 나두 오해해서 미안했어 아빠. 정말 미안해."
한평생 고생만 하셨던 우리 아버지, 이제 부디 영면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