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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힘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사례집 1탄)
게시물ID : lovestory_559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크리시아
추천 : 5
조회수 : 6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6/07 12:51:49

1. 천식

출처: 1969년에 Psychosomatic Medicine지에 실린 논문

내용: 40명의 천식 환자들에게 물이 들어간 가짜 흡입기(inhaler)를 지급. 환자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이 가짜 흡입기를 이용해 공기를 들이마셨음. 그런데 얼마 후 연구원이 와서 “사실 그 안에 기관지수축(bronchoconstriction)을 유발할 수 있는 알레르기 물질이 들어 있었어요. 죄송…ㅠㅠ”이라고 거짓말을 함 (헐).이 말을 들은 후 19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느끼기 시작했고, 12명은 아예 천식 발작을 일으킴. 그래서 연구원들이 부랴부랴 고통을 겪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흡입기를 지급했고, 발작을 일으키던 환자들은 급히 흡입기로 심호흡을 한 후 증세가 완화됨. 그런데 사실 두 번째 지급한 흡입기도 물만 들어있는 가짜였음… ㄷㄷㄷ

실험 참가자 중 한 명에게는 첫 번째 지급한 흡입기에 꽃가루도 들어 있었다고 뻥을 쳤음 (그런데 이렇게 환자들 속이는 게 조금 잔인하게 느껴지네요. 흐…). 그러자 그 환자는 호흡곤란 뿐 아니라 고초열(hay fever: 꽃가루 알레르기) 증세까지 보이기 시작했음. 그래서 급히 두 번째 흡입기를 지급했는데, 이번에는 꽃가루는 없고 기관지수축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물질만 있다고 뻥을 침(ㅡㅡ). 환자는 이번에는 hay fever 증상은 보이지 않고 천식 증상만 보임. 물론 두 개의 흡입기 모두 물만 들어 있었음.

개인적인 평가: 천식 환자들은 흡입기를 휴대하고 다니고,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 키르를 휴대하고 다니고, 다리를 다친 사람은 목발에 의존합니다 (그게 잘못되었다는 얘기는 아님). 그런데 ‘정신적 목발 (mental crutch)’에 의지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들 합니다: ‘내 유전자가 이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 ‘나는 예전부터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런 건데, 나더러 어쩌라고?’. ‘정신적 목발’을 ‘변명’이라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2. 운동효과

출처: 2007년에 Harvard University에서 진행한 실험

내용: 84명의 호텔 룸메이드(호텔 방 청소하는 직원들)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 이 분들은 일일 권장 운동량을 충족할 수 있을 정도로 하루 종일 많이 움직이면서 일을 함 (U.S. Surgeon General 인증). 하지만 막상 본인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으며, 자신이 특별히 건강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음 (84명 중 56명은 오히려 자신이 운동량 부족이라고 여기고 있었음). 연구진은 84명의 룸메이드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첫 번째 그룹에게는 이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 큰 운동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교육을 시켰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음. 1개월 후 두 그룹에 속한 룸메이드들을 조사해 봤더니 첫 번째 그룹은 전체적으로 체중, 허리-엉덩이 비율(waist-to-hip ratio),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체지방률(body-fat percentage)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혈압도 10% 감소되었다고 함! 두 번째 그룹은 변함 없음.

개인적인 평가: 저는 업무의 특성상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밖을 돌아다니며 외근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루에 5,000보씩 걷는 경우도 있음. 육체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사무실에 계속 앉아 있는 것보다는 운동도 되고 좋다’라고 생각하려 노력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얘기를 했더니 이런 반응을 보이더군요: ‘그건 운동이 아니라 노동이다. 그렇게 따지면 육체노동 하는 분들이 제일 건강해야 하는 것 아니냐?’ 흠… 어떤 쪽이 맞는 말일까요?

3. 학습능력

출처: 2006년에 Science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

내용: 220명의 여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첫 번째 그룹에게는 유전적으로 남성들의 수학 실력이 여성보다 5% 높다는 주장을 하는 보고서를 읽도록 하게 하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어려서부터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똑똑하다고 세뇌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남자들의 수학 실력이 5% 높게 나타났다’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읽게 함. 두 그룹에게 수학 시험을 보게 한 결과, ‘유전자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첫 번째 그룹보다 ‘남자가 여자보다 수학을 잘한다는 건 미신’이라고 생각하는 두 번째 그룹의 성적이 훨씬 좋게 나타났음 (구체적인 수치는 안 나오네요).

개인적인 평가: 우리나라 부모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만한 분야인데요, 응용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말하자면 ‘마인드 컨트롤을 이용한 학습능력 향상 효과’라 할 수 있겠죠. 예전에 LA 다저스의 명감독, Tommy Lasorda가 연패에 빠진 팀의 선수들을 불러 연설을 하면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메이저 리그 역사상 최고의 팀으로 알려진 1927년의 양키즈도 10연패에 빠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 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했다. 우리는 그들처럼 10연패 한 것도 아닌데, 지금보다 얼마든지 더 잘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해 다저스는 결국 우승을 했습니다. 수십 년 후 한 기자가 Lasorda 감독을 인터뷰하며 그 때의 일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그런데 1927년의 양키즈가 진짜 10연패를 한 적이 있나요? 믿기지 않는데요?” 그러자 Lasorda 감독이 다음과 같이 답변했습니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아나?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인데!” ㅋㅋㅋ

4. 의사의 한마디?

출처: 1987년에 British Medical Journal에 발표된 연구 결과

내용: 사소한 증상을 가진 200명의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 첫 번째 그룹에게는 의사들이 긍정적으로 진단을 해 줌 (“지금 이러이러한 이유로 이런 증상이 생겼는데, 며칠 치료 받으면 다 나을테니 걱정하지 마셈…^^”). 두 번째 그룹에게는 부정적으로 진단을 해 줌 (“뭐가 문제인지 나도 모르겠음…ㅠㅠ”). 2주 후 모든 환자들의 상태를 다시 조사해 본 결과, 53%가 2주 전에 비해 나아졌음. 그런데 첫 번째 그룹의 경우 64%의 환자들이 상태가 호전되었다고 얘기한 반면, 두 번째 그룹의 경우 39%만이 좋아졌다고 답변했음.

개인적인 평가: 의사의 한 마디가 환자를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중요한 얘기입니다. “으음… 앞으로 길어 봐야 6개월입니다…”라는 사형선고를 받은 환자는 실제로 6개월 후에 죽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의 중증 환자는 의사가 하는 말 뿐 아니라, 말투, 표정, 몸짓 등, 아주 사소한 것들에도 크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5. 알약의 색깔도 영향을 미친다?

출처: University of Cincinnati 연구 결과

내용: 57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정제(sedative)의 효과를 실험하기 위해 두 가지 종류의 약을 준비함. 하나는 파란색, 다른 하나는 분홍색. 둘 다 가짜 약임 (플라시보). 그런데 파란약은 66%의 효과를 보였고 분홍색 약의 경우 26%에 불과했음 (헐?). 파란색이 분홍색에 비해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일까요???

그런데 특정 색깔이 가지는 의미는 문화권마다 다를 수 있음. 다음 사례를 보시죠:

출처: Daniel Moerman, “Meaning, Medicine, and the Placebo Effect”

내용: 이태리 사람들을 대상으로 파란 색 수면제를 먹이는 실험을 함 (사실 진짜 수면제가 아니라 플라시보임). 그런데 여성들에게는 수면을 유도하는 효과가 나타났는데, 남성들에게는 오히려 흥분제와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음 (헐…). Moerman의 설명에 따르면… 이태리에서 파란색은 성모 마리아의 망토를 상징하는 색이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는 평온함을 가져다 주는 효과를 가져왔음. 그런데 이태리 남자들의 경우… 파란색은 국가대표 축구팀의 유니폼을 상징함. 성모 마리아의 망토고 뭐고, 축구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음… (ㅡㅡ;;;;;;;;).

개인적인 평가: 완전 놀랍네요. 이래서 외부 환경이 중요한 모양입니다. 정신병원의 벽 색깔도 환자들의 상태를 감안하여 정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생활하는 주거 공간과 근무 환경도 신경을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기껏해야 화분밖에 생각이 안 납니다. 추천 좀… 헤헤…

6. 약도 명품을 따진다?

출처: 1981년에 영국의 Keele University에서 진행한 연구

내용: 835명의 여성들을 네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 진행. 각 그룹에게 다음과 같이 약을 지급함:

- 첫 번째 그룹 : 유명한 브랜드의 이름이 적힌 아스피린 (진짜 아스피린)
- 두 번째 그룹 : 그냥 ‘진통제’라 적힌 아스피린 (진짜 아스피린)
- 세 번째 그룹 : 유명한 브랜드의 이름이 적힌 아스피린 (플라시보)
- 네 번째 그룹 : 그냥 ‘진통제’라 적힌 아스피린 (플라시보)

참고로 첫 번째 그룹과 두 번째 그룹이 지급받은 아스피린은 동일함. 포장만 틀림…

실험 결과, 진짜든 플라시보든, 유명한 브랜드가 더 좋은 효과를 나타냈음. 그리고 유명한 브랜드의 플라시보(그룹 #3)와 브랜드가 없는 진짜 아스피린(그룹 #2)의 효과는 거의 비슷했음.

개인적인 평가: 번외로, 약의 명칭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바이그라(viagra)의 경우 “vigor (정력, 힘, 활력)”와 “Niagara (나이아가라 폭포ㅡㅡ;;;;)”의 합성어입니다. ㅋ

7. 플라시보라 하더라도 의사가 처방한 양을 지키는 게 좋다?

출처: 1999년에 University of Amsterdam에서 진행한 연구

내용: 3,325명의 궤양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79회의 실험 결과를 종합함. 매일 4 회에 걸쳐 약(플라시보)을 복용한 1,821명의 환자들의 경우 4주 후 44.2%가 효과를 봤음. 반면 매일 2회에 걸쳐 플라시보를 복용한 1,504명의 환자들의 경우, 효과가 36.2%로 나타났음.

출처: 1983년에 Journal of Pediatrics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

내용: 항생제의 효과 실험. 진짜 항생제이든 플라시보든, 의사가 처방한 양을 잘 지킨 사람들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었음. 진짜 항생제를 투여받은 그룹의 경우, 실험 종료 후 처방을 잘 따른 환자들의 82%가 감염/열병에서 해방된 반면, 약을 게을리 먹은 환자들의 경우 47%만 효과를 봤음. 플라시보 그룹의 경우, 꼬박꼬박 가짜약을 챙겨먹은 환자들의 68%가 효과를 보았고, 게으른 환자들은 36%만 효과를 보았음.

개인적인 평가: 부모님에게 아무리 좋은 보약, 비타민, 영양제 등을 사다 드려도 잘 안 드시는 분들 많죠? 강제로라도 먹이시기 바랍니다 (ㅡㅡ;;;;;).

참고로 이와 같이 생각의 힘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 많으신 분들께는 다음 책을 추천합니다:

“마음이 몸을 치료한다” – 데이비드 해밀턴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4792087

책의 저자인 David Hamilton 박사와의 인터뷰도 올립니당...

출처:  http://yoonandlee.wordpress.com/2013/05/31/%EC%83%9D%EA%B0%81%EC%9D%98-%ED%9E%98%EC%9D%B4-%EA%B1%B4%EA%B0%95%EC%97%90-%EB%AF%B8%EC%B9%98%EB%8A%94-%EC%98%81%ED%96%A5-%EC%82%AC%EB%A1%80%EC%A7%91-1%ED%8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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