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좀 웃겼던 기억이 생각나서,,
환갑이 반도 안남았으니 밑에는 반말체로 쓸게여( 그냥 자연스럽게 얘기하고 싶어서)
때는 중2때
옛날엔 선생님들이 좀 무서웠다.
뭐 애들 좀 패는건 아무것도 아니었고, 심하게 패는 선생님 정도가 무서운 축에 낄 판.
음.. 국사 선생님 있었는데 다리가 불편하여 저는 분이셨다.
이분은 매 보다는 두주먹으로 불꽃 두상강타를 시전하시는 분이다.
정말 심하게 맞을때는 안면 불꽃 타격이고, 보통은 두상이 밤탱이가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웃기게 말해서 그렇지 증말 30여초 새에 타이슨 핵주먹 세례명을 두피에 골고루 받는다 생각하면 된다.
아무튼 국사선생님은 이런 필살기를 가지신 분이었다.
수업시간
내 등뒤엔 당시 흑멧돼지 급의 덩치큰 김종진(가명)이 앉았고
내짝은 인식이 ,
종진이 짝은 메기라는 별명의 친구 이렇게 자리를 앉고 있었는데
종진이는 우리 셋을 공부시간 마다 몰래 맨날 주먹으로 때리며 괴롭혔었다.
그중 바로 숨기좋은 내 등뒤에서 나에게 가장 많은 공격을 가했다.
지금 생각하면 유치한게, 때리고 안때린척,,, 때리고 안때린척...
지말고 때릴 놈이 없는데 ㅋㅋ
국사시간에 또 그런 장난질 치다가 과한 나의 액션에 국사선생님이 눈치채셨는지,
"김 종진, 일어나서 지금 읽던데 다음부터 읽어봐!! "
라고 하셨고, 당연히 장난질치던 종진이는 어디를 읽어야 할지 몰랐을 것이다.
헌데, 어딘지 알려달라고도 안하고 버티는 기미가 보여서, 분위기가 좀 위화감이 들기 시작했다.
나 : ' 어라? 왜저러지? 개기는건가??? '
" (속삭이며 ) 종진아 여기부터 읽어.. "
라며 알려주는데도 읽지 않고 버티는 종진이.
국사선생님은 절뚝이며 점점 거리를 좁혀오고 읽으라고 다그쳤다.
"지금 알려준대부터 읽으라고!!!!!! 안 읽어?? 읽어!! 반항하냐? 읽어!! 읽어!! "
소리를 치시던 국사선생님께서 주먹을 꺼내셨고
오후 두시의 햇빛보다 더 찬란한 두주먹의 불꽃이 빛을 발했다.
정말 쉴 새 없는 연타로 교실은 싸늘해지고, 왜 저렇게 일을 벌인건지 종진이가 이해되지 않고 쫄아 있을 무렵
종진이가 흐느낌으로 입을 떼었다..
"......흐...흑.........못.....어 요 "
주먹이 귀를 기울여 멈출 즈음에 확실히 교실전체로 눈물의 음성이 들려왔다.
"글 ..씨.. 못 ..읽.. 는.. 다.. 구..요.... "
쏴하던 교실 분위기가 바뀌었다.
평소와는 너무 다른 종진이의 눈물과 글씨를 못읽는다는 쇼킹함...
선생님도 대놓고 너무 패서 미안한 헛기침을 담으시며 교탁으로 가셨다.
아무도 몰랐다. 우리 학교 특성상 초등학교 중학교 다 함께 올라오는데,,, 완전 반전이었고..
어이없게도 슬퍼 보이던 이 절규는 그때 반전적으로 종진이가 조금 착해지는 계기가 된것 같았다.
그 다음부터는 내 등을 그렇게 때리지 않았다.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거 같던데 마무리는 어떻게 해요??
아,, 뭐든 쓰면 재미가 없엉
그후, 수학선생님에게 따로 교육받아서 한글 마스터했음~ 그래도 그때 걸려서 다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