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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7267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꼴쥐투윈수
추천 : 3
조회수 : 23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6/07 17:35:34

처음 오유에 왔을때만 해도 로그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죠.

베오베만 쓸쩍 보고, 자전거 게시판 슬쩍 들르고. 그냥 그렇게 스쳐 지나갔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X표시가 되어있는 글을 보게 되더군요.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남의 아픔에 둔감해집니다.


힘들구나.. 아프구나.. 그러고 맙니다.


어릴적에는 길에서 껌파는 할머니만 봐도 가슴이 아파서 울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사회적 약자들을 보면서 저들과 나는 상관없다고 벽을 칩니다. 누군가가 들어줬으면 하고 망설이는 것을 눈치채고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립니다. 사회인이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오유의 고게를 보면서, 또한 댓글을 보면서 가끔씩 웃음 짓고 하다 보니 로그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원가입을 하고, 10일을 기다려 댓글을 달 수 있었습니다.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식 고게에 가서 글을 읽으면서 만약 내가 친구라면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봅니다.


짧게는 몇 초, 길게는 몇 분의 시간을 들여, 고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리고 제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렇게 많은 이야기가 모여서 지금의 오유, 사람냄새나는 오유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은 그림을 잘 그리셔서, 어떤 분은 요리를 잘 하셔서, 어떤 분은 염장을 잘 질러서 베오베로 갑니다. 그러나 타 사이트에 비해 베오베의 고게의 비율이, 특히 익명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오유가 가진 장점이자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우려처럼 누군가가 만약 관심을 끌기 위해, 또는 사람들의 감정을 낚기 위해서 익명뒤에 숨어서 소설을 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여전히 댓글을 달고 싶습니다.


10명의 고민 중 아홉이 거짓이라고 해도 단 하나의 고민에 힘이 되는 댓글을 달았다면 9개의 낚임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설 쓰시는 분들 열심히 소설 쓰세요. 괜찮습니다. 어찌보면 그 힘듦이, 괴로움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에 더 다행스럽다 할수도 있겠지요.


반면에 힘들고 어렵고, 외롭고,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 편이 되어주었으면 하시는 분들은 계속 여기에 글을 써주세요. 주작이니 뭐니 하는 댓글에 신경쓰지 마세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 사람에게만 집중하세요. 오유는 그정도 수준은 되는 커뮤니티라고 생각합니다.


고게를 응원합니다. 고게의 익명성을 지지합니다. 고게의 모든 글을 응원합니다.


힘들죠? 외롭죠? 천천히 이야기해봐요. 제가 들어줄께요. 우리가 들어줄께요. 여기 수 많은 오유인들이, 안생기는 오유인들이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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