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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경제학(3) - 거래를 하는 이유
게시물ID : humorbest_5529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학생여
추천 : 16
조회수 : 1414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0/27 16:28:45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0/26 11:08:06

*비전공자 대상으로 쉽게 씁니다. 어차피 저도 프로는 아님.
**따라서 수식/그래프 등 엄밀한 분석은 지양합니다.
***자세한걸 원하시면 댓글이나 다른글로 요청해주세요. 시간되면 아는데까지는 답해드립니다.



설렁설렁 쓰는게 본래 계획이었는데 요 며칠 설렁설렁이 아니라 없는 시간을 내서 쓰고있네요;;; 게시판 눈팅에도 맛들려버렸고 으아;; 본업에 힘써야 하는데 위기감을 느낀고로 다음편은 주말 이후에 쓸 예정입니다.



저번편에 경제학에서 가정한 인간은 자기만족을 최대화하기 위해 기회비용을 생각해서 선택한다고 말했습니다.


깜박 언급하지 않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자기만족에는 명예욕도 들어가고 의외일지 모르겠지만 선행에 대한 욕구, 도덕성을 유지하고 싶은 욕구도 들어갑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자신의 도덕성에 얼마나 큰 가치를 매기는가 실험해본 사례가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도덕성에 꽤 큰 가치를 매기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경제학적으로 말하면, 스스로 도덕성을 깨뜨리는 선택은 상당히 큰 기회비용이 든다는거죠.


따라서 경제학에서 가정한 이기적인 인간도 스스로의 도덕성을 해쳐가면서 남의 물건을 강탈하는 등의 일은 잘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나쁜일을 하지 않고 자기만족을 극대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이에 대한 답이 분업과 거래입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서로 잘하는 일이 다릅니다. 그 때문에 서로가 가장 잘하는 일을 맡아서 그것에만 집중하고 결과물들을 사람수대로 나누면 한 사람이 이것저것을 모두 조금씩 하는 것보다 더 큰 만족을 얻을 수 있을거라는건 쉽게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만약에, 모든 일을 남보다 훨씬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사람에게는 거래가 필요없을까요? 답은 이런 사람도 거래를 하면 만족을 늘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증명하는게 바로 비교우위라는 것으로 매우 간단한 예시로도 금방 이해가 가능합니다.


민국이는 하루에 장작을 30개 생산하거나, 사냥을 해서 토끼를 열마리 잡아올 수도 있습니다.

대한이는 하루에 장작을 20개 생산하거나, 사냥을 해서 토끼를 두마리 잡아올 수도 있습니다.


만약 서로 교환하지 않고 반반씩 생산한다면, 민국이는 장작 15개와 토끼 다섯마리, 대한이는 장작 10개와 토끼 한마리로 합쳐서 장작 25개와 토끼 여섯마리가 됩니다.

그에 비해 만약 민국이 토끼만 잡고 대한이가 하루종일 장작만 팬다면? 장작 20개와 토끼 열마리가 나오네요.


결과를 보면 장작의 총수는 줄고 토끼는 늘었으므로 확실하게 이득인지 아닌지는 판단할 수 없냐는 물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시에 나온 각자가 토끼 한마리를 잡기 위해서 포기해야할 장작의 수를 비교해보세요.


민국이는 토끼 한마리를 잡으려면 장작 3개를 포기해야하고, 대한이는 토끼한마리를 잡으려면 장작 10개를 포기해야합니다.


둘이서 협력을 할 경우 장작은 5개 포기해서 토끼를 네마리 더 잡는 셈인데 누구의 기준으로 봐도 이득이죠?


생산비율만 그렇지 실제로 이득인지 모르겠으니까 인정할 수 없다! 라고 말하신다면 대한이는 장작만 패고 민국이는 토끼를 여섯마리만 잡고 나머지 시간은 장작을 팬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토끼의 수는 이전과 같지만 장작개수만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어쨌든 협력을 하면 이전보다 더 많은 소비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증면된거죠.


하지만 문제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총생산량이 늘었다는건 확실한데, 분배는 어떻게 해야하냐는겁니다. 이 문제는 아까 언급한 토끼 한마리를 잡기 위해 포기해야할 장작의 수를 기회비용과 관련지어서 생각해보시면 살짝 윤곽이 나오게됩니다.


민국이는 토끼 한마리로 장작 3개 이상을 얻을 수 있다면 협력을 택할 것이고, 대한이는 토끼 한마리를 장작 10개 이하로 얻을 수 있다면 협력을 택할겁니다. 따라서 토끼와 장작의 교환비는 1:3 과 1:10 사이의 어느 점에서 두 사람이 토끼와 장작에 대해 느끼는 만족감의 정도에 따라 결정되겠죠.


여기까진 아직 화폐라는 개념을 도입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도 사람들은 월급을 받아서 그 돈으로 생필품등 각종 물품을 사는 것을 택하지 자신이 월급을 받는 일을 그만두고 직접 생필품등의 생산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면 앞에서 본 교환으로 이익을 보는 원리는 화폐를 도입한 현대사회에서도 똑같이 작용된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렇다면 상품들의 가격, 즉 교환비율은 어째서 변화하는가를 검토해보고 마치겠습니다.


예시로 들었던 민국과 대한 사이의 장작과 토끼의 교환비율의 범위는 서로의 생산기술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즉, 대한이가 토끼를 더 잘 잡게 되면 가능한 교환비율의 범위는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교환이 필요없는 순간을 지나고, 대한이가 정말 토끼를 잘 잡아서 민국이보다 잘 잡게 되면 대한이가 토끼를 잡고 민국이가 장작을 패서 교환하는 식으로 역할의 변동이 일어나죠.

이것이 바로 생산기술의 변화로 인한 가격변동입니다.


생산기술의 변화 말고도 가격이 변화하는 다른 경우를 한가지 더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바로 상품에 대한 선호가 변하는 경우인데요. 만약 민국과 대한이 토끼 한마리에 장작 일곱개씩 교환하고 있다가, 겨울이 와서 둘 모두에게 장작이 급히 필요해졌다면 대한은 장작을 좀처럼 주지 않으려고 할 것이고, 민국은 장작 일곱개에 토끼를 두마리 줘서라도 장작을 얻어가려고 할 겁니다.

이것이 선호의 변화로 일어나는 가격변동입니다.


생산기술의 변화든, 선호의 변화든 어떻게 보면 모두 환경, 기술 등 관련된 상황 자체가 변화해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도 이러한 원칙은 변하지 않으며, 이것으로 모든 가격변화를 설명가능하진 않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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