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금전적인 도움이 정말 많이 필요해서 찾아봤었는데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지 않는 이상 학자금 대출은 불가능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제 사정을 딱하게 생각하신 금전적으로 여유로우신 친구 어머니가 돈 빌려주셨어요. 가족이랑은 사이가 안 좋아서 연락을 끊었던 상태라 가족에게 손을 벌릴 수가 없어서 이대로 그냥 한국으로 가야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행이었지요.
한국에서 유학생을 위한 대출 프로그램은 이제 따로 없습니다. 예전에 있었습니다만, 2008년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은행들이 유학생을 특정으로 한 대출 프로그램을 다 닫았버렸어요. 우회적으로 해볼 수 있는건 본인이나 부모님의 신용을 통해 직장인 신용 대출, 마이너스 통장, 아니면 담보대출을 하는 정도입니다. 문제는 신용 대출의 경우는 어떤 경우를 봐도 5천만원 정도가 최대 한도입니다. 그것도 우량신용자라는 전제 조건하에서요. 그런데 미국의 사립대학의 1년 수업료가 5천만원을 약간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수업료를 금융 기관에서 전부 조달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어요. 담보대출을 하면 보통 부동산을 말하는 걸텐데, 많은 경우 부동산은 이미 담보대출이 걸려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많은 돈을 끌어쓰기도 곤란하구요.
미국의 경우는 더더욱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당장 신용이 없을 뿐더러 금융 거래의 기본이 되는 사회보장번호도 없는걸요.
한국에서 수업료 전체를 조달할 수 있는 큰 장학금을 주는 유명한 곳을 뽑으라고 하면 삼성, 관정, 고등교육재단 입니다. 미국에서 인터네셔널한테 그런 장학금을 주는 곳은 사실상 없다고 보셔도 되요. 학교마다 주는것이 있긴 한데, 잘 해봐야 수업료의 일부만 줍니다. 그리고 merit basis라 경쟁도 치열한 편이고 준비도 잘 해야해요. 실력은 당연히 좋아야 하구요. need basis로 수업료 전체를 지원해주는 학교는 정말로 좋은 학교들입니다. 공대박사면 약간 얘기가 달라지긴 하지만, 풀펀딩 받고 가는건 그래도 쉽지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