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사귈 당시 제가 너무 못되게 굴고(지금도 피눈물을 흘리면서 늬우치지만 죽고 난 후에도 반성하겠습니다)
사회적응도 잘 못했던 그녀라서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다는 공부하겠다며 떠났습니다.
많이 괴로웠고 제가 이렇게 눈물이 많은 남자인지도 스스로 처음 알게 되었고요.
첨에 2년은 넋빠진 사람처럼 살았고 중간 2년은 가끔 오는 소식에 가슴이 찢어졌죠.
이제 잊을만한 2년 보냈더니 그녀가 내려왔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만났습니다. 저도 그녀도 이제 나이 32.
나이들었을 줄 알았는데 그대로 더군요.
가슴이 미어진다라는 느낌이나 가슴이 찢어진다는 표현이나
사랑이라는 게 어떤건지 가르쳐 준 사람.
보는 순간 울고 싶었지만 수 없었습니다.
같이 영화를 보고 커피도 마시고 친구불러내서 술도 조금 마셨습니다.
그녀는 아직은 머리가 짧은지 벙거지 모자를 쓰고 저랑 친구가 이제 정말 속세에서 살려고 온거냐고
그랬더니 아주 힘겹게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내가 다시 자기 땜에 애증을 버리지 못하고 힘들어 할까봐 걱정도 많은 거 같습니다.
그녀를 다시 안아보고 싶지만 소유하고도 싶지만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기 때문에 그녀가 일단 사회에 적응하기 쉽게 도와주고 싶네요.
6년 동안 기다림이 아닌 기다림을, 외사랑 아닌 외사랑을 했지만,
이제 모두 옛날 일입니다.
윤종신에 '환생'이라는 노래를 흥얼거리고 예전에는 안 메던 안전벨트도 메고 준법운전 합니다.
ㅎㅎ
그녀 놔두고 먼저 죽기 싫어서요.
그녀는 결혼 생각없다고 그냥 조용히 살고 싶다고 했지만
저는 그것도 좋습니다.
그녀가 내곁에 존재한다는 아유하나만으로 이렇게 행복하네요.
난생처음 담배를 끊게 만들었던 사람
다시 담배를 피우게 만든 사람
모든 애증은 버리고 이제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꼭 그녀와 결혼하지 않아도 그녀와 평생친구로 지내도 전 행복할 겁니다.
그녀가 저를 용서하고 저에게 다시 기회를 준다면
다시 글 올릴게요.
-p.s : '로부대 전역은 아니네'하시는 분들~ 외사랑이든 짝사랑이든 그런거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는 걸 저도 이제 깨우쳤어요. 이제 저는 솔로부대 안할겁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그녀 곁을 지키겠습니다. 죽을 때까지가 아닌 죽고 난 후에도 말이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