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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왓슨의 UN연설 보고 감상문 던져봅니다
게시물ID : sisa_5531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윈옹
추천 : 7
조회수 : 85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27 07:56:24
과제 쓰는 기분으로 썼으니가 과제쓰는 듯한 말투쓰겠슴당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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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엠마 왓슨이 유엔 여성 대사의 자격으로 연설하는 내용을 보았다
연설 내용에 대해 말하자면 완벽하게 동의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의 내용에 공감하는 편이다
나는 오늘 남자의 관점에서 양성평등을 이야기 해 볼 셈이다

특히 권리와 의무의 관계를 생각해볼 때,
여성의 권리 신장이 남성에게도 긍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점은 분명하다

내가 이러한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은 대충 IMF 구제금융 사태 때 부터다

당시 거리로 쏟아져나온 대량의 남성 실업자들은 재취업을 위해 노력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중인 탓에 이 또한 불가능했다
당시 남성 실업자들에게 남겨진 선택지들은
불안정한 일용직 노동자가 되거나 가족을 볼 면목이 없는 노숙자가 되는 것이었다
어느 쪽을 선택을 하든지 우리의 아버지들은
스스로에게 가정을 지켜내지 못한 실패자라는 낙인을 찍었다

나는 의문을 던졌다
왜 남성들은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과중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만 하는가?
왜 가계의 주 수입원이 여성이 되어서는 안되는가?

결론은 남성이 가부장적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가계부양의 의무를 끌어 안았다는 것이다
또 이러한 배경 속에서 남성들은 무의식적으로
여성보다 많은 돈을 벌어야 하고
안정적이면서도 고소득인 직종에 남성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고정관념에 빠져있는 남성들에게 고소득의 여성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위협하는 적처럼 인식된다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한 인식과 남성의 가족부양에 대한 인식은
어느 한쪽이 선행되어야 다른 하나가 해결되는 선행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만약 다른 조건이 선행되어야 바뀐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꼬리를 먹는 우로보로스의 뱀처럼 돌고 돌아 영원히 미결과제로 남을 것이다

당신이 남성이고 양성평등을 지지한다면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양성평등이 결국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물론 당신이 양보해야 하는 권리가 생기겠지만 이는 일방적인 손실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 권리와 의무 사이에 새로운 균형을 제시하는 시대의 과업이다

당신이 여성이고 양성평등을 지지한다면
권리를 포기한 대신 얻었던 보이지 않은 편의들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양성평등을 지지하면서도 자신의 배우자가 자신보다 소득이 더 높아야한다거나
집을 장만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사고엔 정말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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