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뭍으로 올라온 고래 'SEWOL'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를 보았을 때 내 눈에는 거대한 고철덩어리로 이루어진 배가 아니라 세상에 단 하나 뿐인 고래가 보였다.
ⓒ 권은비
독일에도 한국에 진정한 봄이 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촛불이 불러들인 봄이었다. 봄이 오자 거짓말처럼 세월호도 바다 위로 올라왔는다는 소식도 들렸다. 세월호가 물 위로 떠오르면서 한국을 비추는 해도 서서히 하늘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그저 독일에서 깜깜한 밤을 지새우며 떠오르는 세월호의 모습을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3년 전 그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