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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찾아보고 싶어요 ..
게시물ID : soju_241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형부끄러워..
추천 : 0
조회수 : 32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6/08 03:44:58

음...

 

무슨말부터 해야할까요 ..

 

지금으로 부터..10년전.. 화상채팅으로 한 여자애를 알았습니다.

 

너무나도 착한애였죠^,^

 

전..김해.. 그애는 평택에 살았던걸로 기억해요

 

얼굴도 뭐도 모른상태로 사귀자! 라고 해서 사귀엇는데.. 이게 사귄건가요?ㅎㅎㅎㅎ

 

근데 이여자애.. 우리 막내 생일,제생일에 선물도 보내주고 .. 항상 무엇인가를 해주었던 여자애 였습니다.

 

막내동생 생일 선물로 햄토리? 그리고 제 생일 선물로 지포라이터와.. 닥스 지갑..ㅎㅎ 그당시엔 꽤 상급 아이템 이엇습니다^.^

 

매일 통화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얘기 저얘기 오늘 있었던 일들을 서로가 들어주고 , 서로가 맞장구 쳐주었죠..

 

그렇게 서로에겐 있지만 곁에는 없는 서로를 모르는 사이로 지내오다 제가 군입대를 하게됬죠 ..

 

훈련소에서도 그애의 이쁜 손글씨의 편지를 받았구요.. 항시 "집배원아저씨 감사합니다"라는 자체제작의 도장도 찍혀있었죠..ㅎㅎ

 

제가 10월에 입대 했으니.. 침낭을 뒤집어 쓰고 매일밤 편지를 적었었습니다 ..ㅎㅎㅎㅎ

 

자대배치를 받고, 선임들의 애인있냐 라는 물음에도 "예 있습니다!!" 라고 당당히 얘기했고.. 항상 근무때마다 그애를 생각하며 지내왔었죠..

 

기다리고 기다리던 100일 휴가를 받았고.. 정말 기쁜마음에 집으로 !! 오랜만에 목욕탕도 가고, 엄마가 해준 맛있는집밥도 배터지게 먹고

 

소주도 친구랑 오지게 퍼먹었습니다.

 

하지만 내려온단 그애는..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오질 않았구요 .. 매일매일 다른 변명을 하며 저에게 오지 않았죠 ..

 

너무 섭섭했었습니다.. 뭐... 제가 잡아먹는 것도 아닌데.. 내 여자친구라 생각했는데 ..ㅎㅎ 뭐 콩팥이라도 훔쳐갈줄 알았나봐요..ㅠ_ㅠ

 

시간이 지나 100일휴가의 복귀날.. 부대밑  읍내에 피씨방에서 마지막 자유의 시간이라기 보단.. 조금이나마 더 시간을 쓰다가 들어갈 요량으로

 

이것저것 기웃거리고 있는데 버디버디 에서 그애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

 

아마 제가 당시 느꼈던감정으론.. 이애는 나에겐 환상의 존재가 아닐까라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현실이라고 생각했었나봐요 ..

 

잘지내라..는 말과 짧은 몇마디의 말로 그애에게 이별을 선언하고 부대로 복귀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 제가 상병6호봉? 이엇나.. 그랬을꺼에요ㅎ

 

이라크..자이툰부대 1진 선발에서 너무 짬밥이 안되는 신병이라 떨어지고 시간이 흘러 2진에 선발되어 대대 왕고로 부대내에서 훈련도 받고..

 

광주 특전 교육단으로 가기 하루전.. 자대에 들러 옛소대  선,후임들에게 인사를 하고 행정반을 지나쳐 가는데 .. 편지함에

 

아주 낮익는 파란색편지봉투가 있었어요.

 

네..그애가 편지를 보냈습니다 .. 제가 있는 부대를 잊지 않고 있었나봐요 .. ㅎㅎ 하루만 늦었어도 그편지는 못봤을텐데..^^

 

예전에 적다가 손놔버린 편지지들과.. 최근에 적은... 다시한번 연락을 해달라는 그말과,.기다리겠다는말..

 

경기도 광주로 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그편지를 읽었구요 .. 휴게소에서 전화를 했습니다..

 

잘지냈어??.......................................

 

목소리에 묻어있는 애교가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더군요..^^

 

이라크 간다고 .. 하니 펑펑 우네요 ㅎㅎ

 

 

이라크 가서도 이틀에 한번꼴로 전화카드를 사서 전화통화를 했구요 .. 온갖 스트레스 다 참아가며 버티고 버티다가

 

드디어~~~~~ 한국으로 귀환!!

 

제가 2차휴가도 안쓰고 갔던지라 .. 복귀하니 병장4,5호봉?... 2차휴가+파병휴가24박25일+포상휴가4박5일x2+말년휴가=전역

 

전역 10일전에 핸폰도 개통시켰는데.. 어느날 새벽 4시경? 전화가 한통 오더군요 ..  그여자애 였습니다.

 

제 불알친구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니 제 전화번호를 가르켜줬다고 ..

 

한껏 기죽어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한마디 하더군요..

 

여자친구.. 생겼어..?

 

왜일까요.. 전.. 100일휴가의 기억이 머릿속에 남아있었던걸까요.. 그 환상에서 다시 살고싶지 않았던걸까요..

 

있다고 그랬습니다.

 

또 펑펑 웁니다........ 알았어.. 이제 연락 않할께... 잘지내 .... 라고 전화를 끊고요 .. 연락이 끊겼습니다 .

 

곰곰히 생각해보면.. 뭐.. 제가 나쁜짓을 한것도 아닌거 같에요 ㅎㅎ

 

 

전.. 인생의 반환점이 필요해서 27살 가을에 ..

 

김해에서 살다가  인천에 올라왔구요..인천에 산지 4년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3달뒤면.. 이곳생활도 청산하고 다시 김해로.. 내려가야 되요^^..

 

그애는.. 부모님이 의정부에 사신다 그랬구요.. 그애는 평택에 혼자 산다고 그랬습니다.

 

학교는..서원대? 과학사범대 였던거 같애요..  얼굴도 안보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 뻥이지 않느냐..라고 생각하시는분들도 계시겠지만

 

편지에 찍히는 우체국 도장이라고 그래야 하나요? 서원대가 분명히 찍혀 있더군요 ..ㅎㅎ

 

84년,2월23일이 생일이엇던거 같습니다.. 이름은.. ㅅㅈㅇ ..화상채팅 아이디는 ..ㄸㄹ

 

부모님은 주유소를 운영하신다 그랬구요.. 밑으로 남동생이 하나 있다는데 ..키가 엄청 크데요 ..ㅎㅎㅎㅎㅎ

 

어디서 개수작질 한번 할려고 그러느냐..라고 하시겠지만..

 

흑심도 전혀 없구요.. 제가 부산에 일터를 새로 닦게 되는데.. 이번에 내려가면 부산에선 벗어날수가 없어요 ..ㅎㅎㅎㅎ

 

이근방에 있다면... 꼭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사과가 하고싶네요.. 그리고..그 파란 편지봉투 ,, 잊을수 없다고^^

 

제가 이라크에서 귀환하는달에 그애는 선생님이 되기위해 교육을 간다고 하더군요..ㅎ

 

지금은.. 어느 멋진 남자를 만나서 시집갔겠죠?ㅎㅎ

 

부디 행복했으면 좋겠구요 ..

 

꼭한번 만나고 싶어요.

 

ㄱㅅ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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