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34)씨가 대통령실 경호처와 함께 산 서울 내곡동 사저 터는 자신이 실제 매입자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 일가의 내곡동 사저 터 헐값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이시형씨가 지난 25일 소환 조사 때 앞서 검찰에 낸 서면진술과 견줘 일부 진술을 바꿨다고 26일 전했다. 이창훈 특검보는 "시형씨가 검찰에 낸 서면진술서에 오류가 있다고 이야기를 했고, 오류라는 건 결국 '팩트'(사실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어떤 경로를 통해 오류가 생겼는지 알 수 없지만, 일부 수정된 부분에 대해 특검팀이 검토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형씨는 특검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서면답변서와 같은 취지로 진술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부 오류가 있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최대한 진술했다"고 답한 바 있다.
시형씨는 앞서 검찰에 낸 진술서에서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했고, 땅값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는 시형씨가 내곡동 사저 땅의 '실질적 소유주'가 아닌 것으로 해석돼,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를 뒷받침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때문에 시형씨 쪽은 특검 조사에서 "사람의 기억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착각을 한 부분이 있었다"며 땅 매입 과정에 대한 설명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