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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보이는 왕따의 통쾌한 복수담들,그리고 그걸 읽는 나
게시물ID : gomin_5534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얼굴뒤집긔
추천 : 0
조회수 : 28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1/19 20:55:50

요즘 보이는 통쾌한 복수담들

왕따였던 글쓴이가 변하고 변해 예뻐지고 살도 빠지고 잘 살고 있다 우연히 찌질하게 살고 있거나

자신 보다 못나진 가해자를 만나거나,혹은 자신에게 자부심을 가지고 가해자가 자신을 보길 바라는 내용

이런 글들을 읽을 때마다 우울해 진다.

날 괴롭히던 애는 외고에 갔다.그 애는 우리 동네에서 가장 비싼 동네에 산다.

.그 집 부모님은 소위 말하는 엘리트다.그 애는 비싼 학원을 골라 다닌다.

입시 컨설던트한테 조언을 듣고 몸에는 비싼 것들만 걸치고 다닌다.

약간 통통하기 하지만 못생긴 얼굴은 아니다.그 애는 나를 이렇게 악랄하게 괴롭혔지만

여전히 그애는 다른 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고 부러움의 대상이고 동경의 대상이다.

나는 절대 통쾌한 복수극의 주인공이 될 수 없지.

나?예고는 가긴 갔다.몇 일 전엔 부모님이 싸웠다.아빠가 날 불러서 말하더라

너 이딴 집 꼬라지 보고 나가서 술먹고 담배피고 삐뚤어지든가 맘대로 하라고

그리고 또 하나 묻더라 니가 미술적 재능이 있냐?란다

나도 어쩌면 다른 애들 처럼 학원에 다니고 큰 미술 학원에 다닐 수 있었더면

성적이 더 좋았을 지도 모르고 성적으로 커버쳐서 들어간게 아니라 실기도 잘 해서 학교에 들어 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나도 어쩌면 다른 애들 처럼 어릴때 치아 교정을 했다면 지금 내가 이렇게 괴롭지도,말을 못하지도 않았을 텐데,이빨과 이빨 사이가 맞물렸을텐데

부모님은 모른다.아무것도,내가 얼머나 힘든지 ,그냥 항상 다그치기만 하지 내가 복에 겨웠다고,

말해서 내게 힘이 되는 말이 돌아오지 않는데 내가 왜 이야기를 할까.

항상 남의 이야기 처럼 뜬 구름 이야기를 하고 먼나리 남의 세계 이야기를 할 뿐이지

방학이 끝난 후엔 졸업인데 방학 하기전 애들이 날 가르치며 말하더라 나 같은 애들이 양악하고 눈하고 코하고

강남언니 되서 남자 후릴거라고,담임이 장난으로 너 나중에 미술 선생이랑 사귀는거 아니냐고 말하니까

반장애가 한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선생님 얘는 못생겨서 절대 그럴일 없어요"

화도 안나더라,사실이여서.거리를 걸으며 보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에 눈물이 난다.

내가 절대 다을 수 없는 모습들.어젠 나랑 동갑인 친척 여자애를 만났다.

그애는 참 예뻐졌더라 다리도 가늘고 예쁘고 피부도 하얗고 눈은 어찌 저리 크고 코는 저리 오똑하며 얼굴은 어찌 더리 다른지

친척 오빠들이 날 보는게 싫어서  뷔페 화장실에 틀어박혀 있었다.

계속 안오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울고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고.

고개 숙여 아무도 나를 못보게.비참한 신세의 여주인공은 나 같은 못난이에겐 허용되지 않는 자리다

숨이 막힌다 턱턱,먹기만 하면 구역질이 나온다.입은 딱 붙어서 열리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조금이라도 예뻤다면,아니 평범하게만 생겼다면 이러지 않았을텐데

왜 이러고 사냐고?피해 망상 아니냐고?당당하게 자신감을 가져 보라고?

가져봤다.일부러 웃고 옷차림 하나하나 머리카락 하나하나 신경쓰고 다녔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밝게 항상 옷과 머리는 깔끔하고 단정하게

그래도 나는 다른 애들 보기에 그냥 못생긴 애가 나대는 거였다.

그냥,못생긴애가 나대는 거였다고 주제도 모르고.그때의 나는 좋은 안주거리였다.지금도지만

부모님한테도 말해 봤다.그러길래 왜 깔끔하게 안 하고 다니냐 반문한다.나도 노력 다 해봤는데

죽고 싶다.비참하고 무력한 기분.

수많은 철학,미학,역사 책들을 읽었다.장르에 가리지 않고 책을 읽어댔다.

마음을 꽉 채워 놓으면 누군가는 나를 사랑해주지 않을까.아니 잠깐이라도 내 마음을 바라봐 주기만 해도 좋아

누가 말했던가 외모라는 예선에서 떨궈지면 내면이라는 본선에 못나간다고

그저 돌아온건 그래,저따위로 생긴애가 아는거라도 있어야지...라는 조소들

전에도 몇번 오유에 이런 글을 올리고 위로를 받아갔다.내가 기대는 곳은 또 여기다

또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겠지.그리고 다시 우울해지겠지.죽고 싶겠지

주변에는 아무 말 못하고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듣는 짤막한 말로 또 몇 달을 버티겠지

그리고 또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겠지,그리고 내가 평생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단걸 알고 비참하겠지

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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