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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가 원망스럽다
게시물ID : gomin_7283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ment
추천 : 1
조회수 : 2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6/08 23:28:19

나는 너가 원망스럽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무도 사랑한다


서로를 너무도 좋아한것 처럼 느껴졌다

너는 어떨지 모르지만, 나는

실제로 그랬다

너도 그랬을 것이라 믿는다


지금도 너가 보고싶다

하지만 너에게 닿을 수 없다

어쩌면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서로에게 닿을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나의 잘못도 아니고

또한 너의 잘못도 아니다


3년이라는 시간은 길지도, 짧지도 않았다


나의 20대와 너의 20대는 서로였다

나는 너였고, 너는 나였다


지금 나는 가슴이 부서진다

이유를 알 수 없다


잊고싶다

잊고싶다

내 안에 너의 자리는 꽤나 크다

그래서인지 아픔또한 크다

너가 원망스럽다


너를 이만큼이나 사랑하게 만들어 놓은 너가 원망스럽다

너의 유수민을 만들어버린 너가 원망스럽다


미안한 일이 참 많다


너는 항상 밝았다

그러나 나는 항상 어두웠다

너는 나에게 빛을 주었으나, 난 그러지 못했던것 같다


너는 똑똑했다

어떨때는 미울정도로 똑똑했다

그러나 나는 똑똑하지 못했던것 같다

그래서 미안하다


나는 너에게 부족한 사람이다

누가 보아도 그렇다

넌 정말 빛이 나는 사람이다

허나 나는 그렇지 못하다

그런 나를 사랑해주었던 너에게 고맙다


너에게 고맙다


우리는 많은 것을 함께했다

하지 못한것도 많다

너가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해주지 못하여 미안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두 작은 일이다


그 일들로 너는 행복했을수도 있으나, 난 너의 기쁨에 동참하지 못했다


참 속이 좁은 인간이다


너가 밉다


너가 웃으면 참 좋았다

한때는 너를 행복하게 하기 위하여 노력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너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한 것들을 나는 하지 못했다


그러나 너 또한 나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했다

그런 너가 원망스럽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했다

내가 싫어하는 것들을 너는 반복하였다

그 반복은 나를 힘들게 했다


힘들어 하는 내가 싫었다

그로인해 너가 힘든것도 싫었다


우리가 함께한 시절은 참 좋았다

우리는 많이 웃었다

우는 너를

나는 안아주었다

그리고 또 웃었다

좋았던 시간들이다

다시 생각해보아도 참 좋았던 시간들이다


나는 너를 이제 보내려 한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는 나의 것이 아니다

나는 나고, 너는 너다


너는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보다 더 너를 웃게 해줄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기도한다

너가 행복하기를 기도한다

이제는 더이상 나때문에 힘들지 않기를 기도한다

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힘든 시련이 닥치지 않기를 기도한다

아프지 않기를 기도한다

상처받지 않기를 기도한다

하는 일이 잘 되기를 기도한다

항상 웃기를 기도한다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3년이라는 시간후에 남은 것은 이러한 기도들이다

내가 밉다

사실 나는 내가 원망스럽다


너를 보내야 하는 내가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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