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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롤 시작한지 3년만에 금장을 찍습니다.
게시물ID : lol_5540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dix
추천 : 5
조회수 : 48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0/03 14:03:17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tDX5D


제목 없음.png
 (본인은 유학생입니다. 하여 대만서버에서 플레이중입니다) 

 대학시절, 룸메들과 함께 롤을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시즌 2때였던것 같네요. 
 각자 탑,미드,원딜을 맡아서 초급 AI전에서 항상 패배만 거듭하다가 
 어느날 첫 승리를 거두고 정말 기뻤습니다. 
 그리고 중급에 도전하고, 또 패배의 연속과 실패를 거듭하고, 
 어느새 중급도 이길 수 있게 되자, 우리는 일반게임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대참패, 5명중 우리를 제외한 2명이 엄청난 욕을 했고, 
 우리는 그렇게 20레벨이 되어 [룬] 이란걸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룬을 끼고, 포럼과 연구를 거듭한 끝에 우리가 무얼 해야 하는지, 
 그리고 다섯명의 역할이 각각 무엇인지 알게되었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30레벨을 찍고, 도전한 랭크게임에서 10판을 치루고 우리는 브론즈 5를 받았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실력의 유저들을 보며, 
 우리는 아 얘네 엄청 못하네 얘네 왜이러냐 등등 남탓만 하기 바빴고 
 그렇게 우리는 브론즈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시즌 3가 되어, 
 다른 라인도 해보고, 다른 챔프도 해보고, 점점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어떨때 싸워야 하는지, 어떨때 빠져야 하는지, 그리고 어떨때 정글러가 오게될지 파악하며 
 티어는 점점 올라갔지만, 실버를 올라가는 승급전에서 다시 벽에 막히게 됩니다. 
 저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과연 내가 내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걸까 
 내가 혹시 무언가 조그만 실수로 인해 못올라가는건 아닐까 
 하여 리플레이를 보며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그렇게 작은 실수를 고쳐나가다보니, 실버 1이 되었고, 
 골드를 올라가기 위한 승급전을 치루지만, 
 2승 3패, 0승 3패, 1승 3패, 2승 3패, 결과는 항상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것 같네요. 
 그리고 멘탈이 산산조각난 저는 하루 날잡고 한번 어디까지 가나 해보자는 오기로 
 롤 플레이 사상 최대의 20연패를 찍고 롤을 반년~1년 가까이 그만두게 됩니다. 
 그렇게 사회에 나와보니, 사회나 롤이나 별반 다를게 없더군요. 
 못하는 사람, 잘하는 사람, 이상한 사람, 특이한 사람 
 사회 사람들과 술도 마시고 얘기도 하다보니, 한가지 깨달은게 있습니다. 
 어느 단체든 사회든, 남탓만 하고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은 발전 할 수 없구나.. 
 그리고 이기기 위해서는 나도 잘해야 하지만 못하는 사람을 다독이며 이끌어 나가야겠구나 
 그 일이 있고 난 후, 시즌4로 넘어온 배치로 2승 8패라는 허무한 전적을 받으며 
 다시 브론즈 4를 받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게 좋았습니다. 
 바닥부터 올라가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나는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올라가자 
 어떨때는 질 때도 있고, 이길때도 있고, 멘탈을 긁는 팀원도 있지만 
 다독이고, 칭찬하고, 이럴땐 이렇게 하자 의견을 제시하며 이기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실버 1까지 다시 올라오고, 대리를 뛰는 사람, 듀오로 뛰는 사람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저도 대리를 맡기고 싶은 유혹이 있었지만, 제 손으로 이루어낸 성적이 아니라면 
 어차피 다시 떨어질 것이다 라는 생각이 있어서, 대리를 제안한 한국인 동생의 권유를 거절하고 
 그 대신 너랑 나랑 듀오를 뛰자 하여 실버와 골드 둘이서 
 서포터로서 원딜을 이끌고 팀원을 응원하며 연승을 거듭했고 
 결국 어제 금장 배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금장을 달고보니 약간 허무한 감도 있습니다. 
 내가 그토록 넘기 힘들었던 벽을 넘고나니, 이루고 싶었던 꿈을 이루고 나니, 
 내가 이걸 위해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냈나 하는 허탈함과 기쁨이 공존하네요. 
 앞으로 더 높은 티어도 있고, 더 많은 시련이 있겠지만, 
 저는 여전히 팀원들을 다독이며 응원하며 이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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