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잘 못 이냐구요? 그 조교가 아니라, 그 조교를 그 자리에 놓은 시스템. 그 시스템을 만든 사람들이 잘 못 이지요.
저는 항상 '남자라면 군대 다녀와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
자원입대의 경우에는 모르겠지만 징집제인데 군대 안가려고 수술하는 친구들(어깨탈골 등)을 보면 항상 하는 말 입니다.
그런데 이번 총기사건의 조교들하고는 다릅니다.
거기서 도망친 조교들을 욕하다니요..,
우리 길거리에서 조금만 미친것 같은 사람이 와도 도망가려 합니다.
변태가 쫒아와도 도망갑니다.
근데 총을 들고, 실탄이 장전되어 있는.. 그걸 쏘겠다고 생각한 놈은 미친놈중에 미친놈인데 그 앞에서 태연하게
그 사람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아니, 막아야 되었다면 누가 막았어야 됬을까요? 조교들? 아니죠.
조교들은 결국 현역입니다. 우리나라 병사 현역은 100% 징집제 입니다.
'아닌데 나는 내가 자원해서 갔는데' 라고 말하시던 분들 계시던데
'징집제'라서 자원하는 것과 '모병제'일 때 자원하는 것은 다릅니다.
그럼 모병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군 병력은 누가 있을까요? 간부가 있죠.
병사들 한 달 월급 10만원입니다. 왜? 직업으로 택한게 아니라 의무라 내가 선택결정권이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가서 작업하는거 배우고 기기를 돌리는 걸 배우는 겁니다.
장교들은요? 나라를 지키고 싶던, 돈을 벌고 싶던, 후에 취업때 유리하게끔 하려고 했던 자신이 100% 자원한 겁니다.
이 사람들이 부대의 결정권을 갖고 있고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럼 이번 사건의 비난도 조교가 아닌 간부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겁니다.
이런 사건사고를 예방하고, 터졌을 때 해결하라고 비싼 월급 주고 학교다닐때도 방학때마다 가서 훈련받고 정신교육 받고
부대와서도 이런 저런 교육받는겁니다.
비난의 방향이 잘 못 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