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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게시물ID : bestofbest_55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열심히살자
추천 : 345
조회수 : 7070회
댓글수 : 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5/06/14 09:17:52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6/12 21:52:05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5살 먹은 철없는 한 남자 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런 우리 마누라 이야깁니다..글재주가 없어서 짧게 써볼께요.ㅋ

23살때 처음 만난죠..영화처럼..우린 정말 사랑했었답니다.

군대를 전역한지 얼마 안된 나에게 모든 여자들이 이쁘고 잘나보였지만..

그런 나에게 그렇게 이쁘고 사랑스런 사람이 생길줄 몰랐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두살 많았지만 우린 참 잘 어울렸습니다...

그해 겨울 불행이랄까..그만 그녀가 임신하고 말았습니다..(지금은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고삼때 사고로 돌아가셧고. 어머니는 제 동생만 데리구 삼촌이 있는 춘천으로.

떠났습니다.

저도 물론 따라 가고 싶었지만 학교 문제도 있고 해서 고모 집 옥상에서 살았죠..

..사실은 삼촌집으로 가기가 힘들었습니다..방문제도 있었구요 전 남자니깐요..

얺혀 살았기 때문에 눈치 보여서 어쩔수 없이 이별하게 됬습니다..

이야기가 잠시 딴쪽으로 빠졌는데..

정말 하늘이 무너 지는줄 알았습니다 처음엔...

변변한 직장도 돈도..집안도..무엇하나 날 도와줄 상황이 안됬습니다..

그녀 역시 시골에서 살았었고 사남매가 조그만 자취방에서 살고 있었습니다..집안사정이.

그리 넉넉치 않았죠..

저는 지울려고 마음 먹었으나.울면서 그녀는 절대로 지울수 없다고..

축복받지 못하는것도 미안한데..잘해주지는 못할망정 아기가 듣는다고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저는 그당시 카센터에서 일배우는 정도에 일을하고 있었습니다..한달에 90만원받았구요..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그당시엔요)같이 살려고 맘을 먹었습니다..

책임져야 했었으니깐요...

제예길 듣곤 어머니가 하루종일 우셧나봐요..

살아갈 자신이 있냐고 자신이 도움을 줄수 없는걸 너무나 미안해 하셧습니다..

암튼 제가 가진돈 200만원정도 였고 어머니께서 200만원을 보태 주셔서 결혼식도 올리지 않고 
 
혼인신고도 하지 않은채 살았습니다..그녀 집안에서도 임신했다고 하니 알아서 살아라고 하더군요..

참 무심한 분입니다 장인어른...

참 좋았습니다..같이 밥먹고 같이 자구...

하루 종일 집에 있는게 답답했는지 그녀는 대형 할인점에서 알바를 했었죠..7개월때까지 

말렸지만 젊으니 걱정말라던 그녀가 얼마나 사랑스럽던지..지금도 역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유일하게 장기가 하나 있었는데 노래를 좀 잘불렀습니다..

가수 하라는 소리도 몇번 들었습니다...(얼굴이 안되서리 ㅋㅋ)

오늘 일마치고 나오는데 우리 마누라가 앞에서 이쁘게 차려 입고 기다리고 있더군요..

오늘은 자기랑 데이트 하자더군요... 전 새삼스레 왜그래 이런식이었지만..

간만에 둘이 손붙잡고 걸으니 좋더군요..

롲데리아 가서 햄버거두 먹고...

그녀가 자기 노래 안들어 본지도 오래 됫다고 오락실 노래방을 가잡니다...

저도 좋아하기에 가서 노래부르기로 했습니다..

노래를 선곡 하려는데 그녀가 김건모의 '미안해요' 아냐고 묻습니다..

불러 본적은 없지만 많이 들어 봤기때문에 불러 준다고 했습니다..

간주고 나오고 조용히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가 정말 서글프죠 미안해요...

그녀에 생일날 따뜻한 밥한번 못사주고 그흔한 장미꽃 한송이조차...사는게 힘들어 모든걸.
 
버리고 싶엇지만 그대에 뜨거운 눈물이 맘에 걸려 지금껏 살아요..

아무 생각이 없이 부르고 있었는데 아차 싶더군요 오늘이 우리 마누라 생일이더군요...

부르는데 눈물이 흐르데요...우리 마누라도 울려구 글썽 입니다...

정말 미안합니다..미안해 죽겠어요..생일날 겨우 햄버거랑 오락실 노래방에서 노래해줄수 밖에 없는

나란 사람이 정말 부끄럽더군요,,,

정말 사랑합니다..천만번 말고 싶습니다 사랑한다고 영원히 ...

소원이 하나 있다면 이대로 평생을 살아도 좋으니 서로 사랑하는맘만 변하지 않기를...

수천억보다 우리 마누라가 옆에 있어준게 제인생에 로또라고 생각합니다..

이글 읽으시는 모든분들 축복해주세요 우리 착한 마누라 생일을요...

그리고 지금 자고 잇는 우리 하늘이 건강하게 잘자라기를....

글재주가 없어서 재밌진 않치만 읽어 주신 모든분들 감사하구요...

오늘은 2세 계획을 화끈히 세워 볼랍니다 ㅋㅋㅋ


암튼 모두들 잘자구요 저두 이만 잘랍니다..ㅋㅋㅋㅋ






은숙아 ~~~~~~사랑해~~~~~~~~~~~~~~~~~~~~~하늘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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