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시골마을에 들어갔다가 헨펀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산기슭에 위치해서 외부인 발길도 적을텐데.. 촛불집회에서 받아왔나봐요..
아래글은..
대선때 솔직히 명박아저씨를 은연중 밀어주던 기독교계의 성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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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광우병 파동과 이명박 그리고 교회
유병근 목사(예장통합 순천북부교회 담임 , 뉴스파워 논설위원)
유병근
▲ 유병근 목사 ©뉴스파워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에 처음으로 자신이 시무하는 소망 교회 예배 출석을 하면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말을 하였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준 것처럼 국민들을 섬기겠습니다.”
이 말이 얼마나 감동이 되었는지 모른다. 모든 국민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가슴이 뜨거워질 정도로 감동이 있는 고백을 들은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감동은 입으로 표현된 말이 삶 가운데 이어질 때 오는 것이다.
지금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는 감동에 젖어 사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 박탈감과 배신감에 젖어 살아가고 있다.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그 섬김을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국민들, 특히 서민들을 너무도 두렵게 하고 불안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보수 언론들이 지난 5년 더 멀리는 10년 동안 국정을 운영에 참여하였던 분들이 나라를 말아먹었다는 말을 하는 바람에 경제가 우리국민의 70%는 정말 그런 줄 알았다. 나라가 거들 나고 곤두박질 된 줄 알았다. 경상수지 흑자라든가, 세계경제규모 12위라든가, IT 강국이라든가, 우리가 자랑 할 만 한 것들이 있었지만 대다수의 보수 언론의 일방적인 매도 때문에 많은 국민들은 정말 나라가 위태로운 줄 알았다.
그래서 지난 대선 때 국민들이 나라를 살리는 사람으로, 경제를 살리는 사람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선출했다. 경제만 살려 준다면 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한국의 초대형교회들의 목사님들도 단단히 한 몫을 했다. 심지어는 신성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할 강단에서 노골적으로 이명박 장로를 찍어주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런 전략과 작품이 여론의 핵을 만들어 일방적인 여론의 쏠림 현상을 가져왔고 이명박 대통령은 압도적으로 당선이 되었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은 어떤가? 국민들이 바라는 경제는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양극화는 심화 되고, 고유가의 현상으로 물가는 오르고 서민들의 허리는 휘청거리고 있다. 서민들은 지금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있다. 고기를 잡아야 하는데 기름 값 때문에 고깃배들이 항구에 정박해 있다. 시설 재배 단지도 농사를 포기하고 있고, 자영업을 하는 분들도 기름 값이 비싸서 사업을 중단하고 있다. 열심히 일을 해보아도 타산이 맞지 않는다.
무엇보다 가슴 아픈 것은 대통령의 리더십 속에 당신이 공언한 '섬김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약한 자를 배려하고 그들에게 삶의 용기와 희망을 주는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통합의 리더십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사 간, 계층 간, 지역 간의 얽혀있는 이해관계들을 풀고 함께 기뻐하고 함께 행복해하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고 한쪽만을 극대화 하겠다는 정책이다. 지역균형 발전의 백지화라든가, 수도권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라든가, 건강 보험 민영화라든가, 친 재벌 정책등등이 그것을 반증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소통의 리더십도 보이지 않는다.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목표를 설정해 놓고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이다. 이것은 20년 전 개발독재시대에 통했던 리더십이다. 지금은 국민 소득 2만 불 시대이고, 각자 각자의 인격과 의견을 중시해야만 되는 시대이다. 대운하를 국민의 70%가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말을 바꾸면서도 기어코 하려는 것이 바로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충분히 국민들의 생각을 살피고 듣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정책이 정말 바른 것이고 옳은 것이라고 그러면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소통의 과정이 없이 일방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이러한 모습들은 전혀 기독교적 가치가 아니다. 기독교적 가치는 무엇인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주님에게 한 것임을 알고 작은 자 한 사람을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고 배려하는 것이 아닌가?
고소영 강부자 내각, 영어 몰입식 교육, 건강 보험 민영화 등에서 약한 자,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쇠고기 협상에서 대다수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정말 국민의 편에서, 국민을 생각하고 협상을 한 것인가? 에 대해서 그렇게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국민의 건강과 먹 거리는 생존의 문제인데 그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았다. 너무 쉽게 미국의 손을 들어 주고 말았다. 국민들이 불안해 하니까 “미국산 쇠고기가 위험하면 먹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 말은 정말 대통령다운 말은 더군다나 아니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우리 기독교인의 잘못도 있다고 본다. 목회와 신학지에 보면 목회자의 80%가량이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나와 있다. 심지어 어떤 분은 수많은 청중들이 모인 집회에서 이명박 장로를 찍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지워버리겠다고 하면서 일방적이고 강력하게 지지를 유도한 분도 있었다. 물론 지지한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지지했던 정권이 초래한 난맥상에 대해서 일말의 공동의 책임이 있을 것인데 그런 분들 가운데 어느 누가 지금의 정국 혼란에 대해서 함께 아파하고 책임지려는 목회자들이 없는 것 같다.
아직도 쇠고기 협상으로 인한 촛불집회를 배후세력의 지원을 받은 사악한 집단의 행동으로 규정하고 폄하하는 설교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냈던 인명진 목사는 일말의 신앙양심을 고백하며 사퇴하였다. 그러나 텔레비전에서, 설교단에서, 신문지상을 통해서 그렇게 옹호하고 설파하였던 분들 가운데 지금의 난국을 성경적 시각으로 보고 시시비비를 분별하여 직고하거나 회개하거나 책임지려는 분들이 없는 것 같다. 교회와 목회자들이 너무나 상업적인 정치에 깊이 빠져 버렸 다.
이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
‘경제가 최선이다.’ 라는 바알주의 신관을 가진 것들을 철저히 회개하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께서 통치하는 민족이 되기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교회가 교회의 본질로 돌아오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성도가 되고, 주님께서 명령하신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증거 하는 증인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더 이상 힘 있는 자의 편에 편승하는 정치의 도구화 되는 교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기독교가 정치에 관여해야 한다고 하면서 특정인을 선전하고, 기독교 정당을 만들자고 소리쳤던 분들이 지금의 정치상황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고 있는가? 이제 교회는 교회의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교회가 본질로 돌아올 때 민족이 살고, 이 나라에 희망이 있음을 믿기 때문이다.
유병근 목사 (예장통합 순천북부교회 담임 , 뉴스파워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