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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의 추억
게시물ID : car_554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캡틴샤크
추천 : 11
조회수 : 114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11/23 22:04:18
약 4년전 입니다. 그 때 직장 다니면서 자동차도 구입하고 그랬었죠.
당시 제가 구입했던 차량은 크루즈 디젤 2.0
한동안 잘 타고 다니다가 2~3살 어린 친구를 집이 가는 방향이 같아서
퇴근길에 태우게 됩니다.

동료 : 이거 대우차에요?
나    :  네.. (얼굴본지 얼마 안되서 존칭썼었음)
동료 : 차 산지 얼마나 되신거에요?
나    :  이제 두달 되었어요.
동료 : 대우차가 시간이 지나면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네 어쩌네~
나    : 하하.. 그쵸.. 중고차 가격은 시간이 지나면 떨어지죠
동료 : 이거 디젤엔진이에요?
나    : 네
동료 : 아~ 디젤엔진 승차감 안좋잖아요.
나    : 하하.. 가솔린에 비하면 승차감 떨어지죠.
동료 : 대우차가 어쩌구 저쩌구~
나    : 하하.. 근데 00씨는 면허증 있으세요?
동료 : 아뇨
나    : 하하..

아무튼 이 사람 집에 태워주면서 자동차 이야기 하는데
좋은 소리 하나도 안하고, 다른 차랑 비교하면서 어쩌구 저쩌구
대우차가 어쩌네~ 그랜져가 좋네 어쩌네~ 계속 궁시렁 거리는데
도대체 면허도 없는 양반이, 운전도 못해봤으면서 차에대해서
지가 얼마나 잘 안다고? -_-;;

그렇게 한달 지내다가, 다른 회사에서 돈 더줄테니깐 오라고해서 이직을 합니다.
업무 인수인계를 보름정도 했었는데, 그 어린친구는 다른 직장동료랑 카풀 하기로 함.
내가 그 어린 친구한테 카풀에 대한 몇가지 당부를 함.

" 00씨.. 01씨 차 얻어타게 되면, 아침에 절대로 늦지 마세요.
도로에서 사람 기다리게 되면, 뒤 차가 빠방거리고 막 신경질 내는데
이거 스트레스 은근히 많이 받게되요.

그리고 00씨 태우는것 때문에 01씨가 약간 돌아가야해요.
근데 01씨는 00씨한테 기름값 달라고는 안할꺼에요.
대신에 2~3일에 한번씩이라도 음료수 같은거 드리세요.
저한테는 상관 없는데, 다른 사람들한테는 그게 예의에요" 라고 말 하고 퇴사함.

2주 뒤... 01씨 만나게 되어서 쏘주를 하면서 00씨 근황을 물음.

나     : 00씨는 아침에 일찍일찍 나와요?
01씨 : 아뇨.. 맨날 늦어요.
나     : 그럼 2~3일에 한번씩이라도 고맙다고 음료수 사와요?
01씨 : 그런거 없어요.
나     : 하.. 미치겠네...
01씨 : 아직 나이가 어려서 잘 모를꺼에요. 이해하세요.
나     : 아직 나이가 어리지만 기본적인것은 제가 다 가르쳐주고 나왔어요.
01씨 : 네?
나     : 아침에 지각 안하고, 2~3일에 한번씩 캔커피 드리는 것 정도는 가르쳐줬다고요.
01씨 : 하... 몰라서 그런게 아니었네?
나     : 네..... 알면서 안하는 거에요....
01씨 : 다른건 상관 없는데, 아침마다 매일 늦어서 짜증났었는데...


남을 배려할줄 모르는 새끼는 교육, 학습으로도 답이 안나와요.
"돌아가는것 + 정차공회전 + 고맙다는 말 없음 + 시간낭비" 4단 콤보의
배신감을 느낀 01씨는 결국, 그 어린친구 안태워줌 ㅋㅋ


저는 새로 이직한 직장에서 저랑 동갑인 친구를 또 카풀 하게 됨 ㅋㅋㅋㅋ
동갑친구 집은 저랑 완전 같은 방향이라서 아무것도 안받아도 상관 없는데,
저 때문에 버스, 지하철비 굳었다면서 매일매일 천원씩 줌.(퇴근때만 태워줌..)
안줘도 된다고 해도 지가 놓고 내림 -_-;;

그래서 그 천원을 매일 적립했다가 3만원 모으면
동갑친구랑 같이 삼겹살에 소주 사먹으러 감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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