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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전공자를 위한 송유근 사건에 대한 간단한 비유.
게시물ID : science_554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심심한3인
추천 : 11/4
조회수 : 1527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5/11/25 10:33:34
서론.
일단 적당한 비유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사태를 조금 더 편하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다른 분야 (그림)에 들어 간략한 비유를 해 보았습니다.
 
이번 사태는 2002년 송군의 교수가 컨퍼런스에 프로시딩을 하면서 시작됩니다.
 
이 컨퍼런스에 프로시딩했다는 것은, 예를 들자면 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프로집단에서 자신들의 그림의 진행상황을 올리는 일종의 모임 입니다. 따라서 그림을 올릴 때는 최종그림이 올라올 때도 있지만 보통은 채색 전의 스케치 혹은 약간만 채색된 그림들이 주로 올라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나는 이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도 하고, 자신의 그림의 방향성에 대해 평가받기도 하며,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받기도 하고 다른사람들은 이러한 그림을 그리고 있구나 라고 알아보는 장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송군은 2015년 이 프로시딩을 약간만 수정한 채 논문을 발표합니다.
 
그림으로 다시 비유를 들자면,
2002년에 교수가 그린 스케치를 그대로 들고와 거기에 자신이 조금 덫칠을 하여 발표를 하게 됩니다.
 
이 문제가 복잡하게 되는 것은(논란거리가 된 것은)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여기에 딸린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하나하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만약 이 송군이 그 그림을 들고와 이건 내가그린 그림이야. 라고 밝혔다면. 이건 빼박캔트 표절입니다 만은...
같이 그린 사람에 원저자가 들어와 있고, 심지어 원저자도 허락을 한 상황이라 좀 상황은 애매해지기 시작합니다.
 
원작자도 허락을 하였고, 밑그림에 추가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이걸 새로 그린 그림이라고 봐야할지, 혹은 그냥 교수가 다 그려서 제자한테 넘겨준 상황이라고 될지가 문제가 됩니다.
 
2.
보통 이 그림을 최종본으로 재출할때는 흔히 말하는 트레이싱 (기름종이 대고 그위에 그대로 그림)이 아닌 그냥 그 그림을 옆에두고 새로그리는 방법을 씁니다만 (그러면 내용적인 측면으로는 같다고 할지라도 실제로는 선도 그렇고 완전히 복사 붙여넣기는 아니게 되죠)
 
송군의 경우에는 원작을 그대로 들고와서 덫칠을 한 상황입니다.
이게 또 문제가 됩니다. 만약 송군이 덫칠을 한게아니라 그 그림을 옆에 두고 다시 새로그렸다면 표절이 아니게 될 수도있는 부분이거든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표절이라 확정된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생각됩니다.
만약 보고 비슷하게 새로 그렸으면 똑같이 그렸어도 표절이 아니었을 공산이 높거던요.
 
3.
발표할 때 프로시딩이 레퍼런스에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 그림을 2002년에 그 모임에 이런그림을 그렸다고 지도교수가 이미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밝히지 않은 점입니다.
 
이 부분역시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이 교수가 2002년 모임에서 발표할 당시에 자신이 참고했던 그림들 (이미 채색완료가 된 완성작들)을 참고자료에 넣었는데, 대부분의 완성그림에서 참고자료에는 완성된 그림이 들어가는 지라,
 
모임에서의 스케치는 참고자료에 넣지 않았다고 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모임에서 원작자가 그린 그림을 그대로 들고와서 덫칠을 하였는데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이 과연 이것을 숨기기 위함이었는가? 아니면 이미 원작자도 같이 그림을 그린사람으로 참여하였기에 모임에서의 발표는 참고자료 목록에 들어가기에는 부족하다 싶어 넣지 않았는가가 문제가 됩니다.
(대학생 수업발표만 하더라도 참고자료에 위키피디아가 들어가지는 않으니까요, 그 원 링크를 찾아가 참고자료 그 자체를 참고자료로 적지 위키피디아 등을 참고자료로 직접 인용하지 않는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일부러 누락했다가 될 수도 있고, 또 케이스에 따라서는 레퍼런스로 넣기에는 정식 발표된 것이 아니라 발표하지 않았다가 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4.
추가된 20프로와 관련하여
이 부분도 논란거리가 됩니다.
 
제가 연식이 있어 연식이 좀 있는 캐릭으로 이야기하자면, 모두 대전엑스포의 꿈돌이 캐릭을 알고 계시리라 믿고 이를 비유하겠습니다.
꿈돌이는 머리에 별이 있고 훌라우프 비슷한게 있는 캐릭이죠.
 
원작자는 별과 훌라우프를 빼고 그렸고 여기에 송군이 별과 훌라우프를 그려넣은 상황입니다.
(정확히 그쪽 분야 전문가가 아니라 추가된 부분이 어느정도의 가치인지는 알 수없으나 비유하자면)
 
근데 보통은 그렇게 되면 몸통을 그린 원작자가 제 1저자가되고 송군이 제 2저자가되는데,
원작자는 꿈돌이는 훌라우프와 별이 없으면 완성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조금의 추가긴 해도 훌라우프와 별을 그려넣은 송군이 제 1저자다.
 
라고 해버렸습니다.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긴 한데 (보통은 제1저자가 바뀌는 일은 잘없습니다)
이게 또 문제가 됩니다.
 
과연 이게 제 1저자로써의 가치가 있는 추가분인가 혹은 아닌가에 대한 논란거리가 남아있는거죠.
사람들이 제1저자는 공저자들끼리 정하는 것이다라는 말은 이러한 맥락입니다.
 
결론.
뭐 대충 이런 논란들이 있는데,
이게 전부다 논란거리가 애매한 부분입니다.
 
송군의 연구적 역량에 대하여서는 이 부분만 놓고본다면 저도 단언컨데 박사로써의 역량이 충분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걸 떠나서 그렇게 그려진 최종그림은 과연 표절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 논란거리는 여전히 준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표절이라는 확정이 나긴 했으나,
1,2,3,4의 논란에 있어, 만약 송군이 이걸 옆에서 보고 그림을 복붙이 아닌 새로 그렸다면 (완전 같은 그림이라할지라도 선 등이 조금씩 달라지니까요) 이걸 표절이라 봐야하는가? 라거나. 레퍼런스에 이미 프로시딩 부분이 있었고, 20%에 초점이 들어갔다면, 이건 표절인가? 라거나 등의 문제요.
 
그게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고, 그 복합적인 논란이 미묘한 상황을 이루어 내고 있습니다.
 
이 글을 적은 이유는 일단 제 생각을 떠나서, 비전공자분이나 다른분들이 이번 일에 대해 좀더 편하게 접근하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몇자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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