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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스스로 노예가 되려고 해요...
게시물ID : sisa_5544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등푸른fish
추천 : 11
조회수 : 867회
댓글수 : 47개
등록시간 : 2014/10/03 20:36:01

아빠랑은 사회 얘기를 안 꺼내는 편입니다.
말 나오면 그냥 도망가고요. 바꿀 수 없다는 걸 아니까 괜히 싸움만 나니까.

티비에서 노후된 아파트 붕괴 얘기가 나오더군요.
지금 당장 사는 사람은 어쩌냐고 안전 검사 통과 시켜준 사람도 그렇고 공사한 사람도 그렇고 처벌을 해야한다, 그게 안 되면 국가에서 책임져 줘야한다. 그랬지요.
그랬더니 아빠가 저거 사유재산인데 국가가 뭘 어떻게 해줘야 돼냐고 그러시더군요.
그래서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사람 처벌하고 배상 안 해주면 마지막엔 국가가 나서야된다고 하니까
계속 국가가 왜 책임을 져야하녜요...
법정을 들은 고딩으로서 법이 바뀌어서 이제 국가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하니
자꾸 사유재산 소리하시면서 국가가 거기 땅 지으랬냐? 국가가 아파트 무너지랬어?이러십니다... 
그래서 책임자 처벌하고 안 돼면 국가가 해야된다 법을 만들어 주고 허용한 건 국가 아니냐 하니까 자꾸 국가가 무슨 죄냐 하시길래
그럼 국가가 하는 일은 뭐냐고 국가가 이래서 있는 거 아니냐고 하니까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거라고 왜 저길 재난지역으로 설정해야 하냐고 돈이 얼만데 이러심;

말을 말자, 하고 그냥 밥만 먹는데 계속 국가는 해줄 게 없다 하시면서 세월호도 그렇다며 꺼내서는 안 될 얘기를 하셨어요.
국가가 배 뒤집히게 했냐, 국가는 아무 잘못 없다하시길래 
그럼 책임자 처벌은 잘 이뤄지고 있냐고 하니
지금 하고 있잖아 하셔서 지금 몇 개월이 지났는데 해결이 됐냐고 소리 지르니까 대답 못 하시면서 딴 얘기 시작하심.
그래서 배도 일본에서  폐기하려는 거 우리가 사왔다고 하니까
그 땐 괜찮았나보지!  배가 안 움직였냐? 드립을 시전.
그냥 닥치고 남은 밥 먹고 나왔어요. 

 하........
국가의 존재이유가 뭡니까. 그렇게 국가를 위해 희생하라고 난린데 국가가 우리에게 해주는 건 뭔데요, 아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게 국가 아님?
왜 스스로 노예가 되려고 해요.....
나를 얼마나 힘들게 키운 지도 알고 오십 넘어서도 일 다시 하려고 노력하시는 거 대단하세요, 그럼 대단하시죠.
근데 아빠가 이렇게 힘든 게 국가 때문이라는 생각 한 번도 안 해보셨죠? 좀 더 풍족하고 마음의 평화를 갖고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아빠가 그럴수록 아빠만, 아빠같이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 사람들만 피해보고 손해봐요...
그걸 왜 모르세요. 제발 스스로 노예가 안 됐으면 좋겠어요.

저는 젊고 외국에서 살 생각하고 있는데, 아빠는 ....그게 아니니까.
아빠가 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워서 펑펑 울었어요.
아빠는 내가 죽어도 어디 하소연도 못 하고 당신이 못 살아도 내 탓이겠거니 하시겠죠.

새누리당은 좋겠어요, 이런 사람들이 많아서.
자발적인 노예가 많아서....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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