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여왕 4
by 슈헤르트
" 셀레스티아 공주님 ! 수색대가 . . 수색대가 . . ! "
" 대체 무슨일인건가요 ! "
잔잔하고 평화롭던 캔틀롯 성의 오후에 , 경비병의 다급한 외침으로
고요한 수면에 파동을 일으키듯 평화가 깨어졌다 . 각종 왕실 업무에
대한 보고서를 읽고있던 셀레스티아가 본것은 , 꽤 깊은 상처를 입은채
실려오고 있는 로열가드 수색대였다 .
" 가드 ! 대체 이게 무슨 . . ! "
" 습격 . . 이였습니다 . . ! "
" 천천히 , 일어났던 일들을 저에게 알려주세요 . "
" 캔틀롯 . . 근방에서 정찰중에 . . 녹색 섬광이 일어나기에 . .
그쪽으로 . . 동료들과 . . 함께 . . 으윽 . . ! "
" 거기서 무슨일이 있었죠 ?! "
" . . . 체인 . . 질링 . . ! "
기력을 다해 토해내듯이 외친 가드는 , 이내 의식을 잃고
의무대대에 의해 의무실로 실려갔다 . 셀레스티아는 실려가는
그들을 잠시 바라보다 , 급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편지를 작성했다 .
그녀의 표정엔 심각함과 동시에 비장함이 서려있었다 .
" 조화의 원소들이여 , 지체할 시간없이
지금 바로 캔틀롯 왕궁으로 와주길 바랍니다. 셀레스티아 . "
" 이봐 , 여왕 . "
" . . . 크리살리스다 . "
주변을 걸으며 잠시 생각을 하던 솜브라는 , 이내 생각을
정리 했는지 축 처져있는 크리살리스에게 다가갔다 . 아까보다는
그래도 마음을 추스렸는지 , 솜브라의 비아냥거리는 말투에도
조용히 대답을 해주었다 .
" 그래 , 크리살리스 .
대충 생각은 해봤는데 , 일단 너를 도울까 생각중이야 . "
" 정말인가 ? "
솜브라의 한마디에 , 크리살리스는 눈물맺힌 눈을 급 반짝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 아무리 기억을 잃었다곤 했지만 , 그래도
사악하고 강력한 유니콘일터 , 그리 자신을 쉽게 도울 위인은 아닐거라
그녀는 내심 불안해하며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
" 내가 뭘하면 되는지부터 . "
" . . . 좋은 생각이 떠올랐느니라 . "
" 무슨생각 ? "
" 선전포고 . "
" 이봐 , 이거 정말 좋은생각 맞는거야 ? "
" 난 그저 네가 할수있을지에 대해 도박을 걸어보는것이니라 . "
솜브라와 크리살리스는 몆시간 걸었는지도 모를만큼 꽤
오래 걸어 , 군락을 지나고 남색 숲을 벗어나 곧이어 휘황찬란한
왕궁 도시가 보이기 시작했다 . 그리고 그 도시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커다란 성벽이 그들앞에 나타났다 .
" 너라면 , 캔틀롯을 정복할수 있다고 믿느니라 .
다행히 조화의 요소또한 캔틀롯이 아닌 , 포니빌에 있으니 . "
" 조화의 요소 ? "
" 지금은 설명할 시간 없으니 , 그냥 이상한 목걸이를
차고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포니들이라고 알아두거라 . "
" 제발 내가 힘쓰는 방법을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하고 있어야 할텐데 . "
솜브라는 잠시 눈을 감았다 . 다행히도 그의 에너지는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하고 있었는지 이윽고 눈에선 녹색 안광이
흐르기 시작했고 , 뿔에 검은빛이 서리기 시작했다 .
" 다녀오지 . "
이내 솜브라는 눈을 천천히 뜨고 성큼성큼 한마리의 야수처럼
위용있게 , 그리고 사납게 성벽을 향해 돌진했다 . 그가 소리를
내지르며 뿔에 힘을모아 성벽을 향해 기를 발사하자 , 공간을
폭팔시키듯 검은빛 파장을 내뿜으며 성벽은 단순간에 파괴당했다 .
" 크아악 ! "
여기저기서 성벽의 잔재에 깔린 로열가드의 비명소리가
솜브라의 광기서린 힘의 크기를 알려주었다 . 갑작스러운
공격에 놀란것도 잠시 , 로열가드 친위대가 열을 맞춰
솜브라에게 달려들었지만 그것또한 잠시 , 솜브라의 힘엔
당해낼수 없었고 그의 뿔이 한번 빛날때마다 군대는 추풍낙엽
마냥 우수수 떨어져 나갔다 .
" 이거 완전 애송이들이구만 ! "
" 소 . . 솜브라 ?! "
" 으음 ? 뭐냐 , 너 내 이름을 아는거냐 ?! "
솜브라의 뒤쪽에 있던 성벽 파편이 잠시 움찔거리더니 ,
이내 푸른빛 유니콘이 그 파편에서 뛰쳐나왔다 . 로열가드
친위대 대대장 샤이닝 아머는 , 자신의 앞에서 다시한번
마주한 그 왕의 재림에 입을 다물수 없었다 .
" 분명히 , 넌 산산조각나서 죽었을텐데 . . ?! "
" 내 죽음까지 아는놈이라 , 그래 , 날 기억하는놈이군 . "
샤이닝 아머가 피할새도 없이 , 솜브라는 빠른 속도로
그를 덮쳤다 . 샤이닝 아머가 반격하려 하려 했지만 어느새
검은 실타래같은 기운이 자신의 목을 죄고있었다 .
" 그래 , 너에게 대답을 들었으면해 . "
" 무슨 . . 대답 . . ! "
" 난 누구냐 . "
" 뭐 ?! "
솜브라는 잠시 말할수있게 해준다는듯이 그의 목을 죄매던
기를 풀어주었다 , 잠시 그자리에서 기침을 하던 샤이닝은
경계하듯이 뒤로 물러나 그를 노려보았다 .
" 난 누구냐고 물었다 . "
" 누구냐니 . . 설마 ,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가 솜브라 ?! "
" 말하자면 그렇게 됬지 . "
" 그러든 말든 상관없어 , 캔틀롯을 공격한
악당놈에겐 설명따윈 필요없이 즉결 처형이다 ! "
샤이닝 아머는 비장한 눈빛으로 옆구리에서 염력으로
장검을 빼내들어 솜브라를 향해 겨누었다 , 솜브라는 가소롭다는듯이
그를 비웃고는 , 이내 다시한번 그를 향해 돌진했다 .
그리고 돌진하는 그의 옆에서 강력한 에너지가 덮쳐왔다 .
" 크허억 ! "
정통으로 맞은 솜브라는 이내 옆으로 나가떨어졌다 .
샤이닝은 갑자기 날아온 에너지의 출처를 알고자 그 방향을
바라보았고 , 그곳엔 솜브라를 노려보고 있는 조화의 요소가 있었다 .
잠시만 , 조화의 요소는 여기에 없다고 했었는데 . . !
" 트와일리 ! "
" 일단 인사는 나중에 할께 오빠 ! "
트와일라잇은 샤이닝을 지나쳐 솜브라가 쓰러진 장소를
향해 뿔에 정신력을 집중한뒤 , 커다란 구체모양 에너지를
모아 쓰러져있는 솜브라를 향해 날렸다 .
" 받아라 , 솜브라 ! "
이내 정신차린 솜브라가 미처 그것을 피하지 못하고
두 앞발로 얼굴을 가리고 있을때 , 옆에서 누군가가
달려들어 솜브라대신 강력한 에너지 구체에 맞았다 .
크리살리스였다 .
" 크리살리스 ! "
" ㅁ. . 뭐 ? 크리살리스 ?! "
벙찐 남매를 뒤로한채 솜브라는 자리에서 일어선뒤 , 바닥에 쓰러진
크리살리스를 들쳐매고는 캔틀롯 왕궁 도시를 벗어나기위해
빠른 속도로 뜀박질하기 시작했다 . 그리고 뒤의 추격을
막기위해 , 남은 성벽면에 마력을 쏘아 폭팔시켰다 .
그 영향으로 이내 추격로는 성의 잔재로 인해 막혀버렸다 .
" 어째서 , 솜브라와 크리살리스가 같이있는거지 ? "
" 나도 모르겠어 트와일리 , 일단 매립된 가드들을 구조하자 ! "
" 어째서 그런 멍청한짓을 한거냐 , 크리살리스 ! "
캔틀롯 왕궁 도시에서 벗어나 남색 숲의 나무들을
빠른속도로 가로질러 뛰어가며 솜브라는 큰 상처를
입은채 자신의 어깨에 들쳐매져있는 크리살리스에게 물었다 .
" 무능한 내가 죽는것이 , 침략의 재건을 위한
강력한 군사인 네가 죽는것보단 낫다고 생각했느니라 . . "
" 그딴 바보같은 생각으로 그짓을 한거야 ?! "
" 우리를 위한 생각이였느니라 . . . "
그 말을 끝으로 크리살리스는 솜브라의 등에서 의식을 잃었다 .
" 이봐 , 이봐 ?! 이런 멍청한 여왕같으니라고 . . ! "
솜브라는 여왕을 치료할수 있는 군락을 향해
자신이 짜낼수 있는 기력을 짜내어 쉴새없이 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