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윤미진, 박성현, 이성진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여자 양궁 단체전, 올림픽 5연패 위업 박성현, 마지막 화살 10점 쏘며 극적인 승리 중국에 241대240로 제압 아테네=강호철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 2004.08.20 23:24 37' / 수정 : 2004.08.20 23:37 39' --------------------------------------------- 10점을 쏴야 우승이었다. 조금만 실수해도 금메달이 날아가는 순간. 하지만 박성현은 놀라울 정도로 무표정했다. 굳게 입술을 다물고 침착하게 활시위를 당겼다. 20일 한국과 중국간의 양궁 여자단체전 결승이 열린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의 거센 바람도 한국 여궁사가 쏜 활의 방향을 틀 엄두를 못냈다. 그 활엔 올림픽 단체 5연패를 염원하는 온 국민의 마음이 함께 담겨있었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활이 과녁의 정중앙에 꽂혔다. 241대240으로 한국 여자양궁이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이날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는 여궁사들이 들어오기도 전에 사대 왼쪽에 위치한 한국응원단이 태극기를 흔들며 금메달을 성원했다. “한국여자팀은 1984년부터 한번도 올림픽에서 진 적이 없다”는 장내 아나운서의 설명은 응원단의 함성을 더욱 키웠다. 윤미진·박성현·이성진의 순서로 활시위를 당긴 한국은 1엔드(3명이 각각 세발씩 쏘는 것)부터 10점을 4개를 적중시키면서 중국을 84―81로 앞섰다. 하지만 대만을 꺾고 결승에 오른 중국도 만만치 않았다. 2엔드까지 장주안주앙이 첫 발을 쏘면, 린상과 헤잉이 나머지 두 발을 쏘는 변칙작전으로 한국을 물고 늘어졌다. 한국은 2엔드에서 8점짜리 네 발을 쏘는 등 다소 흔들려 중국에 불과 4점차로 앞섰다. 한국이 최대 고비를 맞은 것은 3엔드 두번째 사수로 나선 이성진이 7점짜리를 한 발 쏘면서. 중국의 장 주안주앙이 10점, 헤잉이 8점과 9점을 쏘면서 바짝 쫓겼다. 중국은 3엔드 마지막에서 장주안주앙·린상·헤잉이 각각 9점을 쏘면서 한국을 압박했지만 마지막 한 발에 기를 쏟아부은 박성현의 담력에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박성현은 한국선수단의 첫 2관왕에 등극했고, 개인전에서 8강 탈락의 아픔을 겪은 윤미진은 시드니 금 2개 포함, 총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테네 올림픽 게시판에서는 파일 첨부하는 방법 몰라서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