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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토란잎, 이미 다녀간 길
게시물ID : readers_55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드립학교교장
추천 : 3
조회수 : 15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2/15 16:49:47

<토란잎>

 

토란잎 한 장에

작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 아래 의지하는

더 작은 생명들

 

작은 생명들의

울음소리는

빗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는다

 

반면

토란잎은

비를 맞아도

추워하지 않는다

 

비를 맞는

자신의 모습을

슬퍼하지 않는다

 

토란잎은

다만,

작은 생명을 위해

묵묵히 비를 맞는다





<이미 다녀간 길>

 

예전 당신이 다녀간 길에서 제가 서있습니다.

당신을 향한 높은 존경은

어느 새 저의 두 발을 당신의 길로 인도했습니다.

나이가 들었지만 당신은 아직 묵묵히 걸어갑니다.

어린 저는 그 길이 길게 느껴집니다.

이제는 그 길에 대해서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고

당신이 짊어진 한 근의 책임감을

저의 오른쪽 어께로 가져가겠습니다.

당신이 짊어진 한 근의 부담감을

저의 왼쪽 어께로 가져가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걸어온 그 무거운 삶만큼

점점 제 어께에 무게를 보태겠습니다.

무거운 인생으로 닳아버린 당신의 신발과

곧게 다져진 그 길을 보며

당신에게 새 신발을 드릴 것이라며

남은 길은 내가 다질 것이라며

다시 아버지께서 짊어진 한 줌의 무게를 가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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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글 읽어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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