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직 나이 열 아홉살이야. 아직 가능성 많다고. 비록 자퇴하고 알바나 하고있지만 그 알바덕에 이제 용돈타령도 안하잖아. 엄마 이번에 허벅지에 유리 박혔는데 꿰메는거 무섭다고 치료 안했지? 그거 사실 돈 아까워서 그런거잖아. 점점 벌어지는 상처 보면 내 마음도 벌어지니까 좀 꿰매. 술도 좀 작작 마시고. 어떻게 하루에 한병씩 꼭 마시냐? 엄마 손 못생겼다고 손 가리지도 마. 아빠 이혼해서 우리 누나랑 나 먹여 살리려고 노력한 손이잖아. 난 김연아, 손연재 발만큼 엄마 손이 이뻐. 엄마 이도 많이 안좋아. 중1땐 철 앖어서 엄마 잇몸 보라색이고 이빨도 별로 없다고 막 뭐라했었는데 난 엄마가 그래도 웃었으면 좋겠어, 이 보이면서. 나 벌써 9년쩨 꿈 가수잖아, 힙합가수. 나 왠만한 내 또래 애들보다 음악 잘하니까 나중에 꼭 성공할거야. 그니까 엄마, 그냥 하던대로만 생활 해. 그럼 몇년 후엔 엄마 이빨이며 손까지 내가 다 이쁘게 만들어줄테니까. 내 눈엔 엄마가 김태희 뺨치게 이뻐. 참.. 신은 다른 여자들 질투나서 어떻게 살라고 엄마를 이렇게 이쁘게 만들었대? 할 얘기 많은데 휴대폰 배터리가 없다. 그냥 사랑해, 이 세 글자면 다 표현 되겠다. 엄마 사랑해.